엄마의 오른쪽 어깨 엄마의 오른쪽 어깨 여 국 현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전화를 안 했나 태현이가 생전 안 보이더만 요상스리 꿈에 안 왔나 삼부자가 나란히 앉아 자전거를 고치더라꼬 작업복을 입고 카더니 추석에 남은 튀김을 데와줬드만 문간에서 서서 먹더라꼬 그러디만 이래 먹어도 되요 카고는 마 안 가나 마 더는 ..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1.14
황금나팔 황금나팔 여 국 현 과녁 빗겨 돌맹이에 튕겨 깨지는 화살 될까 제 멋대로인 마음 하나 어쩌지 못해 겨울 봄 여름 가을 다 가도록 속으로만 웅웅거렸다 썼다 지우고 찢고 또 찢어 익명의 거처로만 보냈던 속으로 속으로만 향했던 무수한 독백 독백들 늦가을 햇살에 한꺼번에 터져 쏟아져 휘날리며 아우..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1.12
안개 자욱한 날 안개 자욱한 날 여 국 현 안개 자욱한 날 새들은 길을 잃고 내 마음은 빛을 잃었다 캄캄한 마음속 종 홀로 뎅그렁 뎅그렁 울린다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도 온 마음의 소리가 다 흩어져 속 휑하도록 커다란 종이 뎅그렁 뎅그렁 울린다 그 종소리 한때 짙은 안개를 뚫고 높을 산을 넘고 깊고 먼 바다..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1.06
가을의 기도 가을의 기도 여 국 현 어떤 바람에 흔들리더라도 꺾이지는 않기를 오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고 당당할 수 있기를 기쁠 때 온 마음으로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슬플 때 속속들이 가슴 열고 부끄럼 없이 울음 쏟을 수 있기를 한 번은 불같은 사랑에 데여 가슴 태우기를 언제나 마음 가득 그리움 안고 살..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1.03
화살 화살 An Arrow 여 국 현 서늘한 가을 아침 On a cool autumn morning 진홍빛 단풍나무 사이 Between the crimson maple 무수한 화살들이 날아와 내 가슴에 꽂힌다 A good many of arrows hit in my heart 누가 쏜 화살이기에 이리도 감미로운가 Who did shoot these sweet arrows! 어이 날아오는 화살이기에 피할 수도 없는가 I was not able to avoi..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0.28
담쟁이와 벽 담쟁이와 벽 여국현 나 없으면 외로울까 빈틈 없이 그대 끌어 안고 오른다 나 없으면 그대 맨 가슴 찬 바람에 쓰릴까 온몸으로 그대 감싸 안고 오른다 그대는 나를 가로막는 절망이 아니다 그대는 나를 지탱하고 인도하는 희망이다 나 그대 넘기 위해 힘들게 기어오르는 것 아니다 나 그대 품기 위해 ..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0.28
그 사내, 셀카를 찍다 그 사내, 셀카를 찍다 여 국 현 마지막 지하철을 기다리는 환승역 한 사내가 구석 동그란 조망경 앞에서 비틀거리며 거울을 본다 지친 노동의 뒷자리 소주 한 잔의 취기가 사내의 결기를 무장해제해 놓았다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몸으로 뚫어지게 거울을 쳐다보던 사내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0.18
전화 전화 여 국 현 형님 접니더 늦었지요 주무셨능교 아직 안 자지예 한 잔 하이 형님 생각나서 그냥 안 걸었능교 아따 마 형님 보기 참 힘드네예 잘 계시능교 별일은 없는기지예 추석은 잘 지내셨능교 아버님 할머님 산소 다녀왔는데 같이 가싰시만 좋았을 것을 날씨가 좋아서 괜찮았심더 바쁘마 마 할 수..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0.17
사랑 3 - 그대 사랑 3 - 그대 여 국 현 내 글 내 목소리에 담겨 내 마음이 가는 사람 내 길 내 걸음 내 시간을 함께 걸어 내 마음에 안기는 사람 겨울 신 새벽 산등성 위로 말갛게 동틀 때 얼굴 가득 환한 웃음과 함께 떠오르는 사람 여름 저녁 구름 가득 번지는 진홍빛 석양 너머 홍시 빛 아득한 미소와 함께 가라앉는 ..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0.11
두물머리 4 두물머리 4 여 국 현 옹골지게 외면할수록 거센 물결 힘차게 거슬러 올라오는 은빛 연어떼처럼 펄떡이는 그리움에 떠밀려 숨 턱 막고 눈 꼭 감고 흘러온 두물머리 인적 없는 고요한 강물 위 가을 달도 그리움에 목이 메었다 어디나 누구에게나 환하게 웃어주는 달도 오롯이 하나로 품어주는 두물머리 ..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