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황금나팔

그림자세상 2010. 11. 12. 00:54

황금나팔

 

여 국 현

 

 

 

과녁 빗겨 돌맹이에 튕겨 깨지는 화살 될까

 

제 멋대로인 마음 하나 어쩌지 못해

겨울 봄 여름 가을 다 가도록

속으로만 웅웅거렸다

 

썼다 지우고 찢고 또 찢어

익명의 거처로만 보냈던

속으로 속으로만 향했던

무수한 독백

독백들

 

늦가을 햇살에  

한꺼번에

터져

쏟아져

휘날리며

아우성친다

 

은행나무 온 가지에 

빼곡하다

내 마음의 황금 나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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