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팔
여 국 현
과녁 빗겨 돌맹이에 튕겨 깨지는 화살 될까
제 멋대로인 마음 하나 어쩌지 못해
겨울 봄 여름 가을 다 가도록
속으로만 웅웅거렸다
썼다 지우고 찢고 또 찢어
익명의 거처로만 보냈던
속으로 속으로만 향했던
무수한 독백
독백들
늦가을 햇살에
한꺼번에
터져
쏟아져
휘날리며
아우성친다
은행나무 온 가지에
빼곡하다
내 마음의 황금 나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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