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에 관한 몇가지 사소한 기억들(1) 초등학교 1학년 가을을 넘기기 전에 아버지가 다니던 쌍용시멘트를 그만 두고 이웃 접도 지역인 충북 제천으로 이사가기 전까지 우리 가족이 살았던 곳은 강원도 영월군 쌍용읍의 회사 사택지역이었다. 두 칸 방에 똑같은 모양의 집들에 가장이 시멘트 회사에 다니는 식구들이 살고 있었다. 마흔 다섯.. Texts and Writings/My essay-to remember the past 2010.07.18
지상의 양식(11) 제 3 장 빌라 보르게즈에서 그 수반 속에서는.....(그늘져 어스름한데)..... 모든 물방울, 모든 존재가 쾌락 속에 죽어 가고 있었다. 쾌락! 이 말을 나는 부단히 되풀이하고 싶다. 이 말이 [복된 삶]의 동의어였으면 한다. 아니 그저 삶이라고만 말했으면 하는 것이다. 아아, 신은 단순히 그것만을 위해서 이.. Texts and Writings/지상의 양식-앙드레 지드 2010.07.18
숲은 죽지 않는다 - 강원도 고성 (2) 숲은 죽음, 단절, 혹은 패배 같은 종말론적 행태를 알지 못한다. 띵에 쓰러진 자가 일어서려면 반드시 쓰러진 자리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것처럼, 숲은 재난의 자리를 딛고 기어이 일어선다. 숲은 재난의 자리를 삶의 자리로 바꾸고, 오히려 재난 속에서 삶의 방편을 찾아낸다. 숲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Texts and Writings/자전거 여행-김훈 2010.07.17
숲은 죽지 않는다 - 강원도 고성 (1) 숲은 재난의 자리를 삶의 자리로 바꾸고, 오히려 재난 속에서 삶의 방편을 찾아낸다. 자전거는 7번 국도를 따라 태백산먁과 동해 바다 사이를 내리달린다. 강원도 고성군 송현리 통일전망대를 떠나는 이 길은, 간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울진, ㅍ여해, 영덕, 포항 같은 큰 어항들과 그 사이사이.. Texts and Writings/자전거 여행-김훈 2010.07.16
길 위의 시간 (2) 처음 엄마 손을 잡고 40여 분 남짓한 그 통학길을 시작하던 며칠 동안 아이는 자신이 혼자 버스를 타고 가야할 걱정과 두려움 보다는 혼자 그 길을 가는 설레임과 뿌듯함으로 버스 안에서 몸을 뒤채게 하는 덜컹거림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는 .. Texts and Writings/My essay-to remember the past 2010.07.16
길 위의 시간 (1) 한 겨울 아침, 아이가 집을 나선다. 밤색 털이 달린 귀 가리개가 있는 짧은 창의 빨간 털모자에 폭 싸인 여덟 살짜리 아이의 얼굴은 겨울 차가운 아침 공기에 쨍하게 굳고 양 볼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장갑을 끼지 않은 곱은 손을 번갈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하며 아이는 골목길을 돌아나간다. .. Texts and Writings/My essay-to remember the past 2010.07.16
Exploring the Bosphorus(1) After the Salacak murder, my brother and I never again went out in a rowboat with our mother. BUt the winter before, when my brother and I had whooping cough, there was a time when she took us out on the Bosphorus every day. My brother fell ill first an I followed ten days later. There were things I enjoyed about my illeness" My mother treated me even more tenderly, saying all the sweet things .. Texts and Writings/Orhan Pamuk - Istanbul 2010.07.16
소래포구에서 오이도까지.... 관곡지에 아직 연꽃이 덜 피었던 것도 있었지만 일찍 사진을 끝낸 두 분 선생님이 근처 소래포구에 들러 점심을 먹자신다. 소래포구. 이름만 들어 왔던 정겨운 곳이었는데, 날씨 탓이었을까, 아니면 해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아파트 탓이었을까, 어디에도 선뜻 눈길을 못 주고 포구에서 호객이 시끄러.. 카테고리 없음 2010.07.16
관곡지 연꽃 지난 화요일 좋아하는 두 분 선생님과 관곡지에 다녀왔다. 학기 내내 카메라 들고 다닐 여유가 없었던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쨍쨍했지만 여유있는 나들이었다. 아직 이른 연꽃들과 수련, 드문드문 담아왔다. 사진/flower 2010.07.16
작고 꾸준한 보폭으로 오래 멀리 걷기에 대하여(5) 지난 월요일, 나갔다 들어오는 길이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파트 안 예의 그 벤취 앞을 지나는데 동과 동 사이로 한결같은 모습으로 걷는 연습을 하고 계시는 어르신을 뵐 수 있었다. 멀리서 한참 그분이 걸어오시는 모습을 보았다. 앞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저 발 아래 땅만 바라보고 한발 .. 사진/dailylife 201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