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양식(10) * 그리하여 나는 하나하나가 고립된 온전한 하나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각 순간을 나의 생애로부터 [분리시키는] 습관을 붙였다. 거기에 특수한 행복의 형태를 고스란히 집중시킬 수 있기 위하여서. 그러기 때문에 나는 가장 가까운 추억에도 현재의 나 자신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던 것이다. 나타나.. Texts and Writings/지상의 양식-앙드레 지드 2010.07.11
'누드 닭'의 효험 그날 요리는 '누드 닭'이었다. 생전 듣도 보도 못 한 음식이다. 일행은 호기심에 부풀었다. 요리가 나올 동안 화제는 각국의 '털 없는 닭'으로 쏠렸다.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선보인 닭은 웬만큼 알려진 뉴스다. 수년 전 그들은 깃털 없는 닭을 잡종교배로 만들었다. 이 누드 닭은 볼품없는 꼬락서니다. .. Texts and Writings/꽃 피는 삶에 홀리다-손철주 2010.07.10
작고 꾸준한 보폭으로 오래 멀리 걷기에 대하여(4) 지난 금요일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들어오는데 아파트 입구의 그 자리에 할아버님이 앉아 있었다. 몇몇의 할머님 아주머니들과 아이들, 그리고 늘 그곳에 자리를 잡고 계신 야쿠르트 아주머니들과 함께. 할머님들은 더러 환하게 웃으시기도 하고 손에 쥔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치기도 하시며 이야기꽃.. 사진/dailylife 2010.07.03
오르한 파묵의 [순수박물관](1) "....우리가 아주 사랑하는 존재에게, 그 어떤 대가도 기대하지 않고 우리의 가장 귀중한 것을 준다면, 바로 그때 세상이 아름다워진답니다." (77) 사실 그 누구도, 경험하고 있는 바로 순간에는 자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어쩌면 열정적인 순간에, 삶의 그 황금.. 카테고리 없음 2010.07.02
차분한 교정.... 계절학기가 진행중인 교정. 차분한 오후, 강의 끝난 빈 강의실에서 나오기 전.... 수업시간에 창밖의 저 풍경에 눈도 마음도 자주 머문다... 장마비가 내리는 이곳의 오후는 아늑하다.... 햇살이 담기건 비가 내리건 어찌 보내도 시간하고 나하고만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차분한 교정 사진/dailylife 2010.07.02
영어... 영어는 타인과 소통하는 삶의 매개체다 영어 열풍 현주소와 대안 모색 영어의 ‘해일’이 밀려온다. 새 정부 인수위가 ‘영어 몰입교육’의 실시를 언급하면서 일기 시작한 영어에 대한 한층 증폭된 관심은 우리사회 구성원들에게 영어를 모국어에 버금가는 ‘제2의 공용어’ 수준으로 인식하게 하.. Texts and Writings/etc. 2010.06.29
일본 대중문화 개방 138호 [문화타기/문화넘기] 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에 관하여 일본문화 완전개방, 규칙 없는 불공정 게임 여국현 / 서울문화이론 연구소 연구원 일본 대중문화의 전면 개방이 멀지 않았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일본을 방문중이던 지난 3월 25일 빠른 시일 내에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 범위를 과감하.. Texts and Writings/etc. 2010.06.29
환상... 164호 [환상, 그 퇴행과 전복 사이] 천상으로의 초대, 현실을 가로지르는 욕망의 향연 천상으로의 초대, 현실을 가로지르는 욕망의 향연 여국현/중앙대 영문학 강사 우리가 ‘환상(幻想)’이라 명명하는 것 속에는 ‘Fantasy’까지도 포함된 것으로 이해된다. 사전적인 의미로 환상은, “현실로는 있을 수.. Texts and Writings/etc. 2010.06.29
작고 꾸준한 보폭으로 오래 멀리 걷기에 대하여(3) 걷기 위해 걷는 그분을 보면서 나는 걷기 위해 걷는 것의 지난함을, 걷기 위해 걷는 것의 소중함을, 그 단순함의 소중함을 떠올렸다. 어느해 겨울, 왼쪽 발목을 삐었다. 심하게 삐었다. 금요일이었다. 겨울방학 특강을 하던 날이었다. 계단을 내려오다가 심하게 접질렸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 사진/dailylife 2010.06.22
서평 - 에드워드 사이드의 <권력과 지성인> 에드워드 사이드의 <권력과 지성인>(Representations of the Intellectual) 지성인, 권력의 해바라기인가? 비판적 재현의 주체인가? 저자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전설로 기억되는 텍스트가 있다, 맑스의 <자본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처럼. 사이드(Edward W. Said)의 그림자는 <오리엔탈리즘>(1978).. Texts and Writings/etc. 201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