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에반스(Walker Evans)전 - 방이동 한미사진 미술관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워커 에반스(Walker Evans)전. 에반스의 단편단편들을 이런저런 전시회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그의 사진 전시회는 처음. 시작도 끝도 이 한 사진으로 다 했다. 눈을 떼지 못하고 발길을 옮기지 못하게 하는 사진들이 몇편 더 있었으나 2시간 가까운 시간의 반을 이 .. 사진/dailylife 2010.07.30
더글라스 케네디, [빅 픽쳐] 중에서 ...이제 와서 가장 참기 힘든 게 뭔지 아나? 언젠가 죽는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는 거야. 변화를 모색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거나 다른 생을 꿈꿀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리란 걸 알면서도 나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인 양 살아왔다는 거야. 이제는 더 이상 환상조차 품을 수 없게 됐어. 인생..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07.28
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 - 영국 근대회화전(2) John William Godward (1861~1922), The Fish pond (1899) 회화와 예술에 지역적 특성이 없지 않으나 그렇다고 예술을 지역적 특성만으로 한정지어 볼 것도 아닐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고드워드의 윗 그림은 영국이건 스코틀랜드건 어디에 비추어도 이국적인 느낌이다. 로마나 아테네 정도의 르네상스 회화라면 훨씬.. 사진/dailylife 2010.07.25
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 - 영국 근대회화전(1)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터너에서 인상주의까지 - 영국 근대회화전]에 다녀왔다.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엊그제의 퓰리처 수상 사진전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로 전시장이 비좁을 정도. 주말과 방학, '인상주의' 때문이었을까? 아마 포스터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 사진/dailylife 2010.07.24
지상의 양식(12) 시라쿠사에서 밑이 평평한 배. 낮게 드리운 하늘은 이따금 훈훈한 비로 변하여 내리고, 물 속에서 자라는 풀들의 흙탕 머금은 냄새, 얼크러진 줄기, 솟아오르는 이 푸른 샘도 깊은 물 때문에 자취를 볼 수 없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 황량한 평원 속에서, 이 천연의 번듯한 수반 속에서, 물이 .. Texts and Writings/지상의 양식-앙드레 지드 2010.07.24
땅에 묻히는 일에 대하여 - 여수의 무덤들(2) 봄의 무덤들은 평화롭다. 푸른 보리밭 속의 무덤들은 죽음이 갖는 단절과 차단의 슬픔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 무덤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죽음은 바람이 불고 날이 저물고 달이 뜨고 밀물이 들어오고 썰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편안한 순리로 느껴진다. 30년쯤 전 아버지를 묻을 때, 내 어린 여동.. Texts and Writings/자전거 여행-김훈 2010.07.24
땅에 묻히는 일에 대하여 - 여수의 무덤들(1) 모든 무덤들은 강물이 흐르고 달이 뜨는 것처럼 편안하다. 봄볕이 내리쬐는 남도의 붉은 흑은 유혹적이다. 들어오라 한다. 부드럽게 부풀어오른 붉은 흙 속으로 들어가 누워서 백골을 가지런히 하고 쉬고 싶다. 가끔씩 죽는 꿈을 꾼다. 꿈에 내가 죽었다. 죽어서 병풍 뒤로 실려갔다. 병풍 뒤는 어두웠.. Texts and Writings/자전거 여행-김훈 201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