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죄수나 장님에게 가벼운 경사를 따를 흐르는 듯한 시간은 마치 지하수처럼 흐른다." 보르헤스, from <아벨리노 아레돈도> 보르헤스의 소설집을 다시 읽고 있다. 기억되지 않는 과거는 새롭다. 시간이 지하수처럼 흐른다.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09.08.06
유감....Too much is as bad as too little .... "過猶不及" 이라했던가. 넘침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것은 아니고, 반대로 모자람보다는 넘치는 것이 나은 것이 없지 않을 것이나 분수에 넘치는 과함이 지닐 수 있는 실수와 오만과 맹목을 경계하는 것이 그 본래의 의도 자체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09.07.24
옛 그림 보는 법(2)-오주석 조형을 언어로 바꿀 때 그것은 마음속에 간직하기 쉬운 그 무엇으로 바뀐다. 그림을 공부하는 학자들은 그런 작업을 기술(description)이라고 부른다. 기술은 비단 회화뿐만 아니라 모든 조형물을 파악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기술을 통해서 확보된 기억은 한참 뒤에까지 살아 남아 이와 유사한 작품을 보..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09.07.01
옛 그림 보는 법(1)-오주석 제목이 건방져 보이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과연 어떻게 해야 우리 옛 그림을 잘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이기도 하고, 또 나 스스로도 여러 선생님들과 선배들로부터 배운, 또는 스스로 터득한 몇 안 되는 지식 가운데 가장 마음 뿌듯했던 경험이었기에, 감히 ..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09.07.01
옛 그림 읽기(2)-오주석 붓글씨 하는 분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굳이 길게 설명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연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9미터에 이르는 이인문의 걸작 두루말이 <강산무진도> 전체를 다 펴 보인 적이 있었다. 이때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구경을 하는데 한결같이 왼쪽 끝을 향하는 것이었다. 작..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09.07.01
옛 그림 읽기(1)-오주석 옛 사람들은 그림 감상을 일러 '간화看畵', 즉 '그림을 본다'는 말보다 '독화讀畵', 곧 '그림을 읽는다'는 말 쓰기를 더 좋아하였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받아본 제가 이상적이 스승께 올리는 편지에서 "<세한도> 한 폭을 엎드려 '읽음'에,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리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습..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09.07.01
제주-2007 by Bruno Barbey 작년 매그넘전에 갔을 때 인상적이었던 사진. 사진 관련된 내용들 한곳에 모으려고 그때 사진전 보고 돌아와 다른 곳에 올렸던 글, 땡겨 왔습니다. 이런 순간이 오기도 힘들겠지만 더욱 놀라운 건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 -------------------- 이 사진은 실제 사진으로 보면 색채의 대칭과 대비가 훨..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09.07.01
아름다움 오늘 아침 잎과 나뭇가지는 온통 반짝반짝 일렁이고 있다. 탁트인 벌판의 풀잎마저 다이아몬드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발이라도 스치면 '딸랑'하고 즐거운 소리를 낼 것만 같다. 문자 그대로 보석을 부서뜨리고 수정을 깨뜨려 흩뿌려놓은 형상이다. 마치 누가 밤사이에 땅을 한 꺼풀 벗겨 맑은 수정층..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09.06.29
시간의 대가 인생에는 많은 시간을 대가로 얻을 수 있는 어떤 순간이 있다. 이때 시간이란 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아니라 준비와 초대에 걸리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소로우 그리하여 보게 되는 그런 사람, 그런 시간을 찾을 일이다....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09.06.25
한 방울의 진실과 자연 포도주 한 방울이 술잔 전체를 물들이는 것처럼 한 방울의 진실이 우리 전 생애의 빛깔을 결정할 수 있다. 진실은 고립된 섬이 아니다. 또 창고에 재물을 쌓듯 채워지는 것도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들을 잊고 다시 새롭게 배워야만 전진할 수 있다. -소로우의 일기 자연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0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