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수다쟁이다, 2010 - 박진하 상록수 시&그림 전시회, 박진하씨의 작품이다. 전시실 중앙 기둥의 네 벽면을 자잘한 낙서로 가득채운, 그냥 보고 지나가면 일상의 온갖 순간들의 자잘한 말 그대로 "수다들"이다. 그저 편하게 더러는 웃으며 더러는 참 사소한 이야기들을 빠짐없이 쓰고 기록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웃으며 봐나간..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11.28
Don't cry..... 흐릿한 하늘, 움직이려던 몸이 가만 있으라 했다. 읽던 책을 들었다. [울프 홀](2). 토머스 크롬웰을 따라 궁중의 홀들이 지나가고 인물들의 번뜩이는 눈동자가 스친다. 앤 불린의 쇠된 목소리가, 헨리 8세의 당혹스런 욕망이 어둠 속 촛불처럼 흔들린다. 갈증에 몸을 일으킨다. 창밖 하늘은 더욱 뿌얘졌..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11.20
서시 - 김남주 서시 김남주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수가 없습니다. 요행이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가 됩시다. 사랑하던 이를..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11.12
영화를 사랑하는 건... 영화를 사랑하는 건 결코 스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스타를 사랑하기 때문에 영화를 사랑한다면 그건 아직 영화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건 결코 이야기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영화를 사랑하는 건 그건 아직 영화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를..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09.19
공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는 어떤 장소에 도착하면 일단 5분 동안 그 장소와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어떤 장소에 가든지 그 공간만의 대화가 있습니다. 그곳에 가서 살아 숨 쉬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느끼고 대화합니다. 나에게는 공간과 그 안에 살고..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09.19
책읽는 경향 - 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책읽는 경향]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여국현 | 중앙대 강사ㅣ경향신문--> 입력 : 2010-08-26 22:26:31ㅣ수정 : 2010-08-26 22:26:32 ㆍ 작가 파묵을 낳은 ‘영혼의 도시’ ▲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 오르한 파묵·민음사 나는 지금 …한때 거대하고 강력하며 지극히 고유한 스타일에 도달한 문명의 폐허..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08.28
니콜 크라우스 - [사랑의 역사](2) 진화의 개념은 너무나 아름답고도 슬펐다. 지구상에서 생명체가 처음 생겨나 이후 약 50억에서 500억의 종이 있었는데 그중 500만에서 5000만 정도만이 현존한다. 지구상에 살았던 종의 99퍼센트가 멸종한 셈이다. (75) 누군가가 나뭇가지 두 개를 문질러서 처음으로 불을 피웠던 순간이 있듯이, 처음 기쁨..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08.22
니콜 크라우스 - [사랑의 역사](1) 아무리 바보라도 창문 앞에 있으며 스피노자 같은 철학자가 되는 법이다. (12) 내 책의 마지막 페이지와 내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가 같으리라고 믿을 때도 있다. 내 책이 끝나면 나도 죽을거라고. 방 안으로 바람이 불어와 내 종이들을 날릴 것이며, 날아가던 하얀 종이들이 모두 사라지면 이 방은 적막..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08.16
[타이타닉]과 낙원극장의 황당한 기억(2) 일단 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릴 수 없는 법. 한번 어긋난 발걸음은 계속 꼬이는 법. 일단 그러자고, 말을 내뱉은 그 순간, 머릿속에서는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뭐 그 형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그냥 커피나 마시며 야간 강의 준비나 할 걸 하는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정..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08.09
[타이타닉]과 낙원극장의 황당한 기억(1) 은지와 [인셉션]을 보고 왔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인셉션]은 은지에게 쉽지 않은 영화였다. 마지막 장면에 끝없이 돌아갈 것 같기도 하고, 곧 쓰러질 것 같기도 한 추가 잠깐 비틀거린다 싶을 때 암전과 엔딩을 가져온 놀란 감독의 의도는 다분히 계산된 것이고, 여러 이야기들이 각각 가능..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