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 수상작 사진전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퓰리처상 수상 사진전에 다녀왔다. 사진이 순간의 미학이라고 하지만 완벽한 슈팅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과 공간의 완벽한 일치는 더러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오기도 하고 끝없이 참고 기다리는 인내의 결과로 오기도 하고 포토그래퍼의 놀라운 직감에 대한.. 사진/dailylife 2010.07.22
작고 꾸준한 보폭으로 오래 멀리 걷기에 대하여(5) 지난 월요일, 나갔다 들어오는 길이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파트 안 예의 그 벤취 앞을 지나는데 동과 동 사이로 한결같은 모습으로 걷는 연습을 하고 계시는 어르신을 뵐 수 있었다. 멀리서 한참 그분이 걸어오시는 모습을 보았다. 앞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저 발 아래 땅만 바라보고 한발 .. 사진/dailylife 2010.07.16
작고 꾸준한 보폭으로 오래 멀리 걷기에 대하여(4) 지난 금요일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들어오는데 아파트 입구의 그 자리에 할아버님이 앉아 있었다. 몇몇의 할머님 아주머니들과 아이들, 그리고 늘 그곳에 자리를 잡고 계신 야쿠르트 아주머니들과 함께. 할머님들은 더러 환하게 웃으시기도 하고 손에 쥔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치기도 하시며 이야기꽃.. 사진/dailylife 2010.07.03
차분한 교정.... 계절학기가 진행중인 교정. 차분한 오후, 강의 끝난 빈 강의실에서 나오기 전.... 수업시간에 창밖의 저 풍경에 눈도 마음도 자주 머문다... 장마비가 내리는 이곳의 오후는 아늑하다.... 햇살이 담기건 비가 내리건 어찌 보내도 시간하고 나하고만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차분한 교정 사진/dailylife 2010.07.02
작고 꾸준한 보폭으로 오래 멀리 걷기에 대하여(3) 걷기 위해 걷는 그분을 보면서 나는 걷기 위해 걷는 것의 지난함을, 걷기 위해 걷는 것의 소중함을, 그 단순함의 소중함을 떠올렸다. 어느해 겨울, 왼쪽 발목을 삐었다. 심하게 삐었다. 금요일이었다. 겨울방학 특강을 하던 날이었다. 계단을 내려오다가 심하게 접질렸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 사진/dailylife 2010.06.22
작고 꾸준한 보폭으로 오래 멀리 걷기에 대하여(2) 어느 일요일 아침인가는 한 10여 미터 되는 그 정원 옆 작은 산책길을 주춤거리며 걸어가시는 어르신을 한참이나 다시 보고 다시 보며 뒤돌아 걸었던 적도 있었다. 딱히 무슨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그분이 걷는, 아니 걷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그냥 걷는 모습으로만 보이지 않았기 때문.. 사진/dailylife 2010.06.21
작고 꾸준한 보폭으로 오래 멀리 걷기에 대하여(1) 오늘은 그동안 언젠가 한번 이야기 하고 싶었던 한 어르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러고나니 무슨 대단한 이야기 같지만 아니다. 기실 할 이야기가 있기나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언젠가 그분에 관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분을 뵌 그 시간에 관해 무슨 말이건 해야겠다고 생.. 사진/dailylife 2010.06.21
그리움의 다른 모습들.... 문득 하늘을 보면, 그리움이 한웅큼 마음을 차지하는 날이 있다. 딱히 무엇이, 딱히 어떤 존재가 아니라 저 구름처럼 또렷하다가 또 어느 순간에는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차 안에서 이런 하늘을 보는 것도 구름 뒤에서 더 환할 햇살을 꿈꾸는 것도 가끔은 누리고 싶은 호사이다.... 비 머.. 사진/dailylife 2010.06.16
즐거운 책읽기^^*~ 오르한 파묵의 신작이 나왔다. 아침에 서평란을 보고 알았다. 종로 반디앤루니스. 기다리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은 행복하다. 기다리던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다 만나는 설레임 못지 않다. 마찬가지로 반가운 작가의 신작을 같은 곳에서 만났다. 오래전 그의 첫 작품을 .. 사진/dailylife 2010.06.05
오후, 덕성 오후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문 앞에서 쨍한 햇살을 만나다. 바로 앞 탐스럽게 짙은 녹색으로 풍성한 나무들과 그 나무들이 만드는 시원한 그늘에 잠시 앉았다. 앉았던 벤취 바로 앞에 그 환한 햇살 그대로 받아 안고 환한 잎들 보였다. 폰에 담긴 모습은 내 눈이 본 환한 아름다움의 그저 한 조각일 뿐이.. 사진/dailylife 201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