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n rising 101121 The Sun, today, rose like a shy and humble lady who's visiting her lover's cabin.....^^*~ a bird like a messenger of the Sun 사진/dailylife 2010.11.21
모래성 모래성 여국현 사람들은 말한다 아무리 높게 쌓아도 모래성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한 순간의 바람 한자락만으로도 물결 한조각 스쳐만가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안타까워 할 일 아니다 슬퍼할 일 아니다 하늘까지 오를 수 없는 일 시작이 곧 끝이었던 일 아무리 공들여 쌓아도 결정적 균열이 없어도 ..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1.20
Don't cry..... 흐릿한 하늘, 움직이려던 몸이 가만 있으라 했다. 읽던 책을 들었다. [울프 홀](2). 토머스 크롬웰을 따라 궁중의 홀들이 지나가고 인물들의 번뜩이는 눈동자가 스친다. 앤 불린의 쇠된 목소리가, 헨리 8세의 당혹스런 욕망이 어둠 속 촛불처럼 흔들린다. 갈증에 몸을 일으킨다. 창밖 하늘은 더욱 뿌얘졌..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0.11.20
종묘에서 종묘에서 여국현 아취빛 하늘에 걸린 시간의 고리를 타고 펼쳐져 새들도 비상을 멈춘 고즈녁한 대기를 보듬고 그늘 진 정전 처마에 다소곳이 머물다 살아있는 이들이 발 딛고 선 대지의 티끌 한점까지 남김없이 휘감아 덮은 비칠듯 가리듯 반투명한 은회색 가을 햇살처럼 하늘거리는 침묵의 장막 속..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1.19
나무 나무 여국현 나무가 하늘을 향해 쉼 없이 가지를 뻗는 것은 멈추어 서는 일의 두려움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끝간 데 없는 허공 그 어디도 자신의 길이 아닌 공중으로 구불구불 한걸음씩 그러나 단호하게 가지를 뻗어 자신의 길을 내는 것은 그처럼 멈춤 없이 가는 것만이 허공의 무게에 꺾여 세월의 바..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1.19
Crack 크랙 여국현 노량진 지하철역을 내려서다, 본다 파란 하늘을 매몰차게 가르는 고압선들 하늘과 함께 금빛 63빌딩도 그 옆 고층아파트도 여지없이 갈리고 흠칫 놀란 눈으로 다시 보니 수산시장 낡은 건물들 벽에도 미세한 크랙들이 줄줄이 벽을 타고 끝 없다 돌아오며 보는 눈 닿는 구석구석 새롭고 단..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0.11.17
On the road - 101116 달리는 버스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의외로 많지 않다. 책을 보는 일도 잠을 자는 일도 생각보다 편하지 않다. 가장 편하고 가장 게으르게 그저 가만히 창밖으로 지나는 풍경을 본다 마음도 몸도 편안해진다... 그리고 더러더러 이런 풍경을 만날 때마다 마음에 몸에 스멀스멀 기어오르던 피로가 후두.. 사진/dailylife 201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