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원대리(1) 언젠가는 만날 것이다 오르다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만날 것이다 한 점은 아닐 것이다 한 뿌리도 아니었으니 하나 만날 것이다 만나 얽힐 것이고 만나 함께 오를 것이다 다 함께 시작한 오름이니 다함께 끝까지 오를 것이다 외롭지 않을 것이다 사진/place 2011.11.26
자작나무-수산리(2) 엮이고 엮인 것이 마음이리라 풀레야 풀 수 없는 것이 마음이리라 엮이고 엮었으나 가만 보면 다 제 길로 가는 것 또한 마음이리라 풀레야 풀 수 없을 것 같아도 다 제 길 찾아 엉켜 한없이 질기게 묶인 것이 마음이리라 애써서 풀 것도 애써서 엮을 것도 없는 것이 마음이리라 풀리.. 사진/place 2011.11.26
자작나무-수산리 자작나무 울울한 능선 사이 볕드는 길은 따듯하다 저 곳을 걸을 수 있는 그는 행복하여라 나무들은 하늘로 오르려는 영혼인거야 나무들은 하늘로 오르지 못한 영혼의 손짓들인거야 아래로 깊어질수록 오르려는 열망 가득한거야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은 언제나 푸르고 푸르고 그래.. 사진/place 2011.11.26
숨 쉬는 나무 숨 쉬는 나무 과천 미술관 앞에는 숨 쉬는 나무가 산다 이른 봄 그 나무 앞 벤취에 가만 앉아 해바라기 할 때면 나무는 훅 하고 참았던 숨을 내쉰다 재채기 하듯 몸을 털며 가둘 수 없는 생명을 뿜어낸다 애기분 같은 꽃가루가 풀썩 날린다 과천 미술관 앞에는 숨 쉬는 나무가 산다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1.11.23
황금빛 시간이 내리다 늦가을 햇살 최선을 다해 곧은 사선으로 빗겨 드는 나즈막히 비탈진 낙엽의 언덕 한 그루 은행나무 홀로 빛 받아 눈부신 황금빛으로 獨也晃煌하더니 일주일 후 윗편 은행나무들 다 함께 어깨 겯고 어울려 나란히 黃黃하다 황금빛 시간이 우수수 내렸다 黃晃한 시간이 우수수 쌓였..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1.11.20
그 일주일 뒤 일주일 뒤 같은 시각, 같은 장소 시간이 우수수 내려앉았다. 낙엽은 정겨운 내음을 담고 나즈막한 산책길의 소담스런 친구가 되고.... 사진에 담긴 모습보다 눈으로 보는 모습이 더 사랑스러울 때 기쁘다. 여린 햇살 아래 이 나무 당당하고 기품있었다. 얼마를 지났을까 해가 구름을.. 사진/dailylife 2011.11.18
10월 23일 오전 월요일 아침 조금 일찍 복도를 지나다 강의실 앞 복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중도앞 은행나무 홀로 빛 받은 듯 독야황황. 이 복도에 서서 창을 열고 올라오는 아침 바람을 맞는 순간이 좋다. 마치고 스쿨버스를 타러 간 잠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한 여학생.. 사진/dailylife 2011.11.18
다솜, 기숙사 생활을 마치다(2) 그러던 다솜이가 댄스 동아리에 들었다. 또래의 아이들이 대개 그렇듯이 노래를 좋아하는 줄을 알았지만 춤은, 조금 의외였다. 그것도 보는 것이 아니라 추는 것. 어느날부터는 공연이 있다고 연습을 많이 한다는 말도 했다. 3개 외고 연합체육대회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다. 그날 .. 사진/dailylife 2011.11.17
다솜, 기숙사 생활을 마치다(1) 다솜이와 함께 기숙사의 짐을 정리해 왔다. 다솜이의 3년 기숙사 생활이 끝났다. 수능이 끝나고 바로 나와 집에서 통학을 하고 있지만 짐을 가져나오는 것은 다른 느낌이다. 아직 한 번 더 짐을 가져와야 하지만 다솜이가 3년 기숙사 생활, 고등학교 생활을 정리하는 날이다. 아직 .. 사진/dailylife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