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날의 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 이런 걸음으로 언제 서쪽 끝까지 가려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면 가 있을 것이니. 사진/place 2011.07.04
천둥 천둥 장모가 입원한 병원 복도를 지날 때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내 상벽이다, 상벽이, 알겄나? 낯선 이름이다 누...구? 상벽이, 포항의 상벽이다, 알제? 동창이거나 선후배거나 했다 아...그래....반갑네.... 아버지 후배, 상벽이, 모르겄나? 아!....죄송합니다..... 알지요 생각도 못한 터라...죄송합니다 ..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1.07.01
My first camera - Nikon F2 내 생애 첫 카메라. 사진작가이던 조용진 주임이 추천하고 구해준 Nikon F2.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86년,7년 무렵 월급 6-70만원쯤 되었을 때 대충 그 반 이상 되는, 당시로서는 거금을 투자했던 녀석이다. 사실 그때는 잘 몰랐다. 이 녀석 좋은 좋은 줄. 철제 바디의 듬직한 무게는 언제나 손에 든든한 ..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1.06.30
어린이대공원 오브제(4) 작은 공원 안에 조그만 정자가 하나 있다. 군자정. 군자정에서 듣는 바람소리, 바람에 풀 흩날리는 소리, 마음에 안기는 청량제다. 군자정에서 보는 오른쪽 나무 다리 쪽으로의 풍경, 가득하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서로 다른 나무들이 제각각의 사위로 춤을 춘다. 그 몸짓, 힘차고 현란하다. 내 마음의 .. 사진/place 2011.06.27
어린이대공원 오브제(3) 목각 두상 둘. 그 목각을 깎은 사람은 눈동자에 어찌 그리도 애잔한 슬픔을 담아 놓았을까. 표정이 없는 듯 담담한 눈동자에 담긴 슬픔은 하늘 가득 덮은 먹장구름 보다 더 짙고 깊게 아프다. 사실 입구 바로 앞 벤취에 한쌍의 남녀가 있었다.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 정도의 연인 같았다. 남자는 .. 사진/place 2011.06.27
어린이대공원 오브제(2) 내 마음엔 어떤 모습의 표정이 살고 있을까. 누구를 보는 일은 더러 나를 보는 일이 된다. 찌푸린 표정, 화난 표정, 뚱한 표정, 겁먹은 표정, 슬픈 표정, 무관심한 표정, 냉소적인 표정, 위협적인 표정, 고압적인 표정, 자신 없는 표정, 멍한 표정, 보기 싫은 표정, 우울한 표정과 웃는 표정, 상냥한 표정, .. 사진/place 2011.06.27
어린이대공원 오브제(1) 얼마전 자정이 넘은 시간에 이곳 앞을 걸어 지난 적이 있다. 입구에 떡 하니 색색의 해치 모양의 형상들이 서 있었다. 그동안 어디건 이렇게 만들어 놓은 형상들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갖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막혀있던 입구 옆 작은 연못에서 안팎으로 이어진 나무 통로가 보였다. 어제 오늘 생긴 것은 아.. 사진/place 2011.06.27
광진교, 천호-올림픽대교.... 밤은 낮과 다르다. 밤에 보이는 모습은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르다. 사람도 그렇다. 건물도 그렇다. 매번 보는 건물이 매번 볼 때 마다 그렇기야 하겠는가. 매번 보는 사람도 매번 볼 때 마다 그렇기야 하겠는가. 그래도 다른 건 다른거다. 밤과 낮이 다르듯이 밤에 보는 사람이 다르고 밤에 보는 건물이 다.. 사진/place 201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