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조금 일찍 복도를 지나다 강의실 앞 복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중도앞 은행나무
홀로 빛 받은 듯 독야황황.
이 복도에 서서 창을 열고
올라오는 아침 바람을
맞는 순간이 좋다.
마치고 스쿨버스를 타러 간 잠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한 여학생이
폰으로
은행나무를
담고 있었다.
가을이 한창이었다.
가방을 올려놓고 손전화를 들고
정신여고 앞 은행나무 사이를 걸었다.
차를 타러 왔을 때
내 가방을 내려놓고
차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디서나
나 바쁜 사이
가을은 저 홀로 와서
가을은 저 홀로 가득
시간을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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