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길 위의 짧은 기록(3) 하늘은 어디를 봐도 제대로 코발트 블루에 하얀 구름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 아래 정갈한 길을 밟으며 그 위 깔끔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길을 나선 모든 이유가 되겠다, 싶었다. 고개를 좀 더 쭈~욱 빼고 본 하늘은 더 파랗고 더 하얗고 파란 하늘에 빼앗긴 눈과 마음을 문득 채가는 나무.. 사진/dailylife 2011.06.09
선자령 길 위의 짧은 기록(2) 준비를 하고 도로를 건너 양떼목장 반대편으로 길을 나섰다. 나중에야 생각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 반대로 길을 오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길로 오른 것은 착한 선택이었다, 물론 우리는 모르고 이리 올랐다^^*~ 오를 때 하늘을 제대로 보고 오를 수 있고, 아직은 아침이었으므로 해는 .. 사진/dailylife 2011.06.09
선자령 길 위의 짧은 기록(1) 연휴를 며칠 앞둔 날, 전화가 왔다. "선생님, 연휴에 바우길 가시는 거 어때요?' 마음이 심란하던 한참을 보내던 터라 사실 어떻게라도 하긴 해야 했다. 때맞춤이었다. 허락도 얻기 전에 결정은 되었고, 은근슬쩍 조심스레 운을 띄웠더니 주말이라 내켜하지 않을줄 알았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 사진/dailylife 2011.06.09
쪽빛 바다에 떠도는 한 조각 붉은 마음(3) 기다림 속에 번지는 붉은 색 바다가 아닌 뭍에 자리한 박경리의 묘소에는 붉은 꽃이 피었다. 누가 가져다놓았는지 봉분 곁에 붉은 수련 하나가 고무통에 담겨 있었다. 묘소에서 보면 한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데 미륵산과 장군봉이 좌우에 버티고 있다. 젊어 시인을 꿈꾸었다는 소설가는 이 세상이 외.. Texts and Writings/꽃 피는 삶에 홀리다-손철주 2011.06.04
쪽빛 바다에 떠도는 한 조각 붉은 마음(2) 불러주는 이의 꽃, 쪽빛 그러나 바다의 색은 중구난방이다. 에메랄드이건 코발트블루이건 울트라마린이건 바다는 정작 색의 명명을 개의치 않는다. 이 딸의 예술인이 가장 즐겨 일컫는 바다색은 쪽빛이다. 쪽빛은 하늘색이기도 하다. 통영의 하늘과 바다는 쪽빛, 그 알 듯 모를 듯한 색의 웅숭깊음으.. Texts and Writings/꽃 피는 삶에 홀리다-손철주 2011.06.04
아침 지하철에서 아침 지하철에서 On the subway in the morning 듣는다 잔다 Listening Dozing 듣는다 듣는다 다는듣 잔다 Listening Listening gninetsiL Sleeping 본다 본다 다는듣 듣는다 Looking Watching gninetsiL Listening 본다 듣는다 다본 듣는다 Looking Listening gnieeS Listening 듣는다 읽는다 다본 읽는다 Listening Reading gnieeS Reading 잔다 듣는다 다는.. Texts and Writings/My poems 2011.05.30
아침의 꿈 태현이가 꿈에 왔다. 두 번째다.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작은 골목은 예쁘고 아름다웠으며 정겨웠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나즈막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건물의 벽과 지붕은 아기자기한 조각품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와 태현이는 그 건물들과 조각품들을 사진 찍.. 사진/dailylife 201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