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오브제(4) 작은 공원 안에 조그만 정자가 하나 있다. 군자정. 군자정에서 듣는 바람소리, 바람에 풀 흩날리는 소리, 마음에 안기는 청량제다. 군자정에서 보는 오른쪽 나무 다리 쪽으로의 풍경, 가득하다. 세차게 부는 바람에 서로 다른 나무들이 제각각의 사위로 춤을 춘다. 그 몸짓, 힘차고 현란하다. 내 마음의 .. 사진/place 2011.06.27
어린이대공원 오브제(3) 목각 두상 둘. 그 목각을 깎은 사람은 눈동자에 어찌 그리도 애잔한 슬픔을 담아 놓았을까. 표정이 없는 듯 담담한 눈동자에 담긴 슬픔은 하늘 가득 덮은 먹장구름 보다 더 짙고 깊게 아프다. 사실 입구 바로 앞 벤취에 한쌍의 남녀가 있었다.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 정도의 연인 같았다. 남자는 .. 사진/place 2011.06.27
어린이대공원 오브제(2) 내 마음엔 어떤 모습의 표정이 살고 있을까. 누구를 보는 일은 더러 나를 보는 일이 된다. 찌푸린 표정, 화난 표정, 뚱한 표정, 겁먹은 표정, 슬픈 표정, 무관심한 표정, 냉소적인 표정, 위협적인 표정, 고압적인 표정, 자신 없는 표정, 멍한 표정, 보기 싫은 표정, 우울한 표정과 웃는 표정, 상냥한 표정, .. 사진/place 2011.06.27
어린이대공원 오브제(1) 얼마전 자정이 넘은 시간에 이곳 앞을 걸어 지난 적이 있다. 입구에 떡 하니 색색의 해치 모양의 형상들이 서 있었다. 그동안 어디건 이렇게 만들어 놓은 형상들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갖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막혀있던 입구 옆 작은 연못에서 안팎으로 이어진 나무 통로가 보였다. 어제 오늘 생긴 것은 아.. 사진/place 2011.06.27
광진교, 천호-올림픽대교.... 밤은 낮과 다르다. 밤에 보이는 모습은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르다. 사람도 그렇다. 건물도 그렇다. 매번 보는 건물이 매번 볼 때 마다 그렇기야 하겠는가. 매번 보는 사람도 매번 볼 때 마다 그렇기야 하겠는가. 그래도 다른 건 다른거다. 밤과 낮이 다르듯이 밤에 보는 사람이 다르고 밤에 보는 건물이 다.. 사진/place 2011.06.27
광진교 리버뷰 어린이대공원을 나와 따뜻하고 양 많은 커피를 한 잔 하고 광진교에 들렀다. 하늘 가득한 구름이 좋아 조금 일찍 서둘러 가면 운 좋게 구름과 강, 볼 수 있으려나 했다. 다리 위 바람, 거셌다. 스탠드 위의 카메라가 흔들렸다. 빗발도 조금 뿌렸다. 다리 위에서 찍기는 힘들었다. 다리 아래 리버뷰. [아이.. 사진/place 2011.06.27
흔적들.... 팔당역에서 내려 댐 근처를 지나는 길에 보았던 길 옆 담벼락의 많은 글들. 지나면서 볼 때 그 마음 모르는 바 아니나 왠지 모래 위에 새기는 맹서 같고 쓸려 갈 것을 알기에 용쓰는 것 같은 마음들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순간 이름으로만 보이는 저 이들의 간절함이 그 젊음과 함께 웃.. 사진/place 2011.05.10
봄비 내린 북한강변 신원역에서 내려 강둑을 따라 나무들을 보며 한참을 올라온 뒤라 다시 길로 올라왔을 때는 다시 한참을 뒤돌아 역까지 가야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가 조금 더 거세졌다. 강둑에서 건너 보이는 맞은편 마을과 산. 육교 위에서 본 강변 나무들과 맞은편 산 마침 관광버스 두 대가 잠시 멈춘다. 학생들.. 사진/place 201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