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위에서(2) 원대리에서 돌아오던 길 어스름이 내리는 강변 멀리 산들의 부드러운 겹겹 능선들이 한없이 아늑한 품으로 닿지 못하는 이의 아릿한 마음속 굽이치는 바람을 부른다... 고요함은 아름답다 사진/place 2011.11.26
돌아오는 길에서(1) 아직은 산들이 부드럽다 산의 곡선들이 부드럽다 곧 저 부드러움이 깔깔한 날카로움으로 바뀌는 순간이 오리라 허면 바람이 차지리라 길을 오가며 만나는 그 바람이 가슴을 베며 들어올 때 겨울은 때로 서늘하고 때로 차갑고 때로 슬프고 자주, 아름답다 그 겨울을 사랑한다. 오가.. 사진/place 2011.11.26
자작나무-원대리(3) 빛은 슬픔의 계곡을 지나왔다 빛은 어둠의 시간을 지나왔다 슬픔의 계곡과 어둠의 시간을 지나온 빛이 아름다운 곳으로 향한다 아프고 슬픈 시간과 차고 어두운 공간을 지나왔기에 저 빛 더 아름다운가보다 하여 저 빛을 받은 이들은 행복하여라 사진/place 2011.11.26
자작나무-원대리(1) 언젠가는 만날 것이다 오르다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만날 것이다 한 점은 아닐 것이다 한 뿌리도 아니었으니 하나 만날 것이다 만나 얽힐 것이고 만나 함께 오를 것이다 다 함께 시작한 오름이니 다함께 끝까지 오를 것이다 외롭지 않을 것이다 사진/place 2011.11.26
자작나무-수산리(2) 엮이고 엮인 것이 마음이리라 풀레야 풀 수 없는 것이 마음이리라 엮이고 엮었으나 가만 보면 다 제 길로 가는 것 또한 마음이리라 풀레야 풀 수 없을 것 같아도 다 제 길 찾아 엉켜 한없이 질기게 묶인 것이 마음이리라 애써서 풀 것도 애써서 엮을 것도 없는 것이 마음이리라 풀리.. 사진/place 2011.11.26
자작나무-수산리 자작나무 울울한 능선 사이 볕드는 길은 따듯하다 저 곳을 걸을 수 있는 그는 행복하여라 나무들은 하늘로 오르려는 영혼인거야 나무들은 하늘로 오르지 못한 영혼의 손짓들인거야 아래로 깊어질수록 오르려는 열망 가득한거야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은 언제나 푸르고 푸르고 그래.. 사진/place 201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