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스크랩] 국립병원 가는 길

그림자세상 2015. 1. 30. 23:35
국립병원 가는 길


국립병원 가는 길
경의선 차창 밖

가을 하늘
푸르고 맑다
색색의 가을 빛
제 각각 화려하다
비껴 든 햇살 무심하다

주름살 늘고 검버섯 가득한
가는 지팡이 하나가 몸 끄는 아버지
꾸벅꾸벅 졸다 놀란 듯 쿨럭이는 헝클어진 엄마
두 분의 겨울잠바 
무겁고 어둡다

맞은 편에 앉아
병원 위치 확인하다
숨  턱 막힌다

색색의 가을 빛
맑고 푸른 가을 하늘 
제 길 가는 경의선 열차
무심하게 비껴드는 햇살

국립병원 가는 길
돌연 낯설고 아픈 

가을이 한창이다
출처 : 여국현의 영문학아카데미
글쓴이 : 여국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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