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스크랩] 달 붉게 빛나고

그림자세상 2015. 1. 30. 23:34

달 붉게 빛나고


달 떠 따라온다
내려앉을 수 없는 길인줄 알면서
그림자 길게 뉜 느린 걸음으로
자꾸자꾸 따라온다

달 그림자 아래 걷는다
닿을 수 없는 피안인줄 알면서
하늘 향해 얼굴 둔 조용한 걸음으로
자꾸자꾸 따라간다

땅 그림자에 가린 달 
하늘에서 붉게 빛나던 날
끝끝내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마주보며 걷는다

달과 나
출처 : 여국현의 영문학아카데미
글쓴이 : 여국현 원글보기
메모 :

'Texts and Writings > My poe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바람에게 2  (0) 2015.01.30
[스크랩] 국립병원 가는 길  (0) 2015.01.30
[스크랩] 걷다가  (0) 2015.01.30
[스크랩] 새, 운다  (0) 2015.01.30
[스크랩] 사람이 그리운 아침  (0) 201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