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두 시간이나 일찍 온 학교. 로렌스의 단편을 읽다가 눈 감고 해바라기 했다. 같은 자리, 다른 시간. 같이, 더러 홀로 까치 소리 나뭇가지 사이에 낭낭하고 하나 혹은 둘 앉았던 학생들의 소리도 나직했다. 봄바람에 실린 그들의 웃음소리가 맑고 고웁다. 내 앞의 시간을 보다가 그들.. 사진/dailylife 2016.12.18
4월 9일 "그래, 봄이었거든"(토마스 만, [타락], 184) 학교 본관 앞 벚나무. 볼 때 마다 생각한다, 예쁘다. 기품있고 도도하지만 따뜻한 마음결을 지녔을 어여쁜 아가씨가 아낄 법한 머리핀이나 가슴의 장식처럼 단아하면서도 당당하고 아름답다. 옆동 출입구 옆의 목련. 볕이 잘 들지 .. 사진/dailylife 2016.12.18
토마스 만 "평화로운 시간이 규칙적으로 흘러갔다." "인생은 우리가 행복한지, 행복하지 않은지 말하기 이전에 이미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요하네스는 인생을 사랑했다. 아마 인생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행복을 포기한 그가 자신에게 허용된 즐거움을 얼마나 내.. 사진/dailylife 2016.12.18
4월 5일 수원 가는 날, 무거운 발걸음에 위안을 주는 아침 두 풍경. 30대로 들어서던 그날, 학교앞 그 카페로 돌아가 시속 30킬로의 차처럼 두루두루 살피며 천천히 걸을 수 있어도 좋겠다. 늘 봄 같을 수는 없겠으나, 때로 한동안 봄처럼.... 카테고리 없음 2016.12.18
2016년 4월 4일 벚꽃이 겉보기에는 환하게 피었는데 일찍 서둘러 나온 때문인가, 꽃은 아직 덜 영근 채 잎 틔운 것 같다, 마치 숙녀 흉내내고 성장한 설익은 소녀처럼. 그래도 봄은, 봄이다. 중랑천 사계/spring 2016.12.18
아버지 대학로, 2112번 버스정거장 뒤에 서 있는 조각상. 버스를 기다리던 때면 늘 보던 조각상을 오늘 자세히 본다. 입과 대나무. 제목을 봤다. "아버지" 아버지. '대나무' 기둥처럼 곧게 버티고 서서 가족의 '입'을 책임지는 가장이라는 뜻인가. 그래. 이수민 작가의 마음이야 들을 .. 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2016.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