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2
여 국 현
사랑 담아 마음 닫아두기가
미움 담아 마음 닫아두기보다 어려워라
사랑 담은 눈물 감추기가
아픔 담은 눈물 감추기보다 어려워라
미운 마음,
그 아픈 마음 가는대로
밉다밉다 소리내어 고함 한 번 대차게 치고
가려는 대로 날려버리면 그만이지만
아픈 마음,
그 설운 눈물 흐르는대로 싹싹하게 보내어 주고
가슴 한 켠 뚝 잘라내어 옛다,
던져 버리고 돌아서면 그만이지만
사랑, 그 마음은
날려 보내고 날려 보내도
더 크고 더 힘찬 날개로 다시 내게로 오고
아픔 참고 뚝 잘라
속속이 묻어두고 돌아섰다 싶으면
어느 새 새살 돋은 자리가
자르는 고통보다 더 생생하게
아파오더라
그 아픔이 더한 기쁨이라
자르고 또 자르고
끝끝내 자르지 못하더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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