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lace

남산-짧았던 산책

그림자세상 2011. 10. 30. 15:07

작년 이맘때도 여길 갔었다.

나는 수업때문에 산에 오르는 일은 함께 못하고

수업 후 뒷풀이에만 참석했었다.

올해도 그렇게 된 예정이었지만

올해는 수업이 아니라 시험감독이라 변경이 가능했다.

오전에 오던 비가 그치고

산책에는 더할 수 없이 좋은 날씨.

양 김, 신, 나중에 안, 이 선생님 등 학교 선생님들과 조교들,

정,이,신,정,황 튜터분들,

학생회와 스터디, 동아리 임원단들

그리고 또 함께 한 학생들

함께 올랐다.

이름만으로 알거나 혹은 모르거나 했던 이들을 만나고

끝까지 서로 통성명도 못하고 지나간 사람들도 있었고

유난히 반가운 마음으로 함께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두 가벼운 걸음 만큼이나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의 남산을 산책했다.

 

집을 나서면서 가방 안에 카메라는 당연 챙겼지만

카메라를 꺼내면 보는 것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담아 두고 오르는 길

그 풍경과 사람에 집중했다.

더러더러 담고싶은 

광경들 마음을

잡았지만

참았다

눈에

마음에

담아두고

보고 느끼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사람들도 주변 풍경들도

모두들 가볍게 들뜬 분위기

아침의 안개 여리게 머금은 서울을

내려다보며 오르는 길목엔 발길을 멎게 하는

광경들이 곳곳에 숨어있어서 곧 다시 와보리라 했다.  

 

타워 아래 사람들 많았다.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았다.

 

 

카메라 꺼내고 싶은 유혹을

참았다.

또 있을테니, 그 시간.

손전화로 몇 컷 담았다.

 

 

 

 학생회 카페에서 가져온 영훈씨가 찍어준 사진 

 

 

 

내려오는 길

낙엽 깔린 길 옆으로 색 고운 나무들이

부드럽게 안내하고

안개 서서히 걷힌 하늘이 파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3호선 동대역 입구 6번 출구를 나와

남산 오르는 길,

시작했던 길

다시 내려와

가을이 차곡차곡 떨어져 쌓이는 곳을 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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