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어느 때,
한껏 춥고 한껏 맑은 날이었다.
햇살보다 눈이 더 눈부시게 했고
눈보다 마음이 더 눈부셨다.
버스에서 내려 걷다가
얼어붙은 강 앞에
섰다.
햇살은 눈을 뜰 수 없게 하고
하얀 빛과 하얀 눈은
저희들조차
눈부셔 어쩔줄 몰라 했다....
얼어붙은 강 위로 사람들이 지나갔다.
저들이 담은 모습은
저 강이 풀리면 결코 담지 못할 모습.
강을 건너는 저들의 모습이
겨울 오기 전에는 다시 보지 못할 모습이듯.
나즈막히 엎드린 겨울산은
잔털 수북한 부드러운 손 같았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 길고
어둠 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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