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lace

여름에 기억하는 겨울....

그림자세상 2011. 7. 12. 01:41

지난 겨울,

어느 때,

 

한껏 춥고 한껏 맑은 날이었다.

햇살보다 눈이 더 눈부시게 했고

눈보다 마음이 더 눈부셨다.

 

버스에서 내려 걷다가

얼어붙은 강 앞에

섰다.

 

 

 

 

 

 

햇살은 눈을 뜰 수 없게 하고

하얀 빛과 하얀 눈은

저희들조차

눈부셔 어쩔줄 몰라 했다....

 

 

 

 

얼어붙은 강 위로 사람들이 지나갔다.

저들이 담은 모습은

저 강이 풀리면 결코 담지 못할 모습.

강을 건너는 저들의 모습이

겨울 오기 전에는 다시 보지 못할 모습이듯.

 

 

 

나즈막히 엎드린 겨울산은

잔털 수북한 부드러운 손 같았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 길고

어둠 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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