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구
여국현
3교대 쇳공장 노가다가 꿈은 무슨 꿈
개소리 집어치우고 술이나 퍼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여리기만하던
공고동기 용구
쇳공장 교대근무 5년에 남은 건
술과 야근에 절인 구겨진 몸뿐이라며
연신 소주를 들어붓다
엎어져 잠든 네 어깨 위로
차가운 겨울바람이 할퀴고 지나갈 때
나는, 보았다
네 콧등을 타고 흐르던 한 줄기
굵은 눈물, 속에
투명하게 응결된 우리들의 절망
혹은,
희망.
용구
여국현
3교대 쇳공장 노가다가 꿈은 무슨 꿈
개소리 집어치우고 술이나 퍼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여리기만하던
공고동기 용구
쇳공장 교대근무 5년에 남은 건
술과 야근에 절인 구겨진 몸뿐이라며
연신 소주를 들어붓다
엎어져 잠든 네 어깨 위로
차가운 겨울바람이 할퀴고 지나갈 때
나는, 보았다
네 콧등을 타고 흐르던 한 줄기
굵은 눈물, 속에
투명하게 응결된 우리들의 절망
혹은,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