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치현

그림자세상 2010. 9. 21. 15:31

치현

 

여국현

 

 

열두시도 넘어 전화한

혀 짧은 네놈 목소리에서는

언제나 외로움이 묻어나

때로는 어두운 내륙 지방의

차가운 바람소리도 들리고

술 한잔도 못 들이키던

허약한 간을 한 네놈의

어디에

그토록 깊은 허허로움이

자리한 것일까

무엇이 네놈을 그토록

외롭게 하는 것일까

오늘도 네 목소리에서는

바람소리가 들려

그래,

우리는 모두 긴긴 길을 돌아

그 바람 속에

다시 허방을 짚고 가는지도 몰라

그래도

살아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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