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여 국 현
곧추서서 너를 가르고 싶진 않아
네 힘대로 누르고 넘어 가렴
쓰러져줄께
휘어잡는 네 손길 휘두르는대로
올곧이 휘둘려줄께
꺾으면 꺾여주고
흔들면 흔들려주마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내 깊은 속 뿌리까지 뽑아버리려는 듯
난폭하게 달려드는 너 바람아
아직도 모른단 말이냐
네 발길 세지면 세지는 만큼
더 맑게
더 창창하게 노래 부르는 뜻을
아직도 모른단 말이냐
바람에게
여 국 현
곧추서서 너를 가르고 싶진 않아
네 힘대로 누르고 넘어 가렴
쓰러져줄께
휘어잡는 네 손길 휘두르는대로
올곧이 휘둘려줄께
꺾으면 꺾여주고
흔들면 흔들려주마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내 깊은 속 뿌리까지 뽑아버리려는 듯
난폭하게 달려드는 너 바람아
아직도 모른단 말이냐
네 발길 세지면 세지는 만큼
더 맑게
더 창창하게 노래 부르는 뜻을
아직도 모른단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