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새벽, 春川

그림자세상 2010. 9. 21. 15:09

새벽, 春川

 

   여 국 현

 

보이는 것은 모두

안개

보이는 것은 모두

보이는 것은 모두

보이는 것은 모두

안개와 같은

뿌연 침묵이었다

보이는 것은 모두

우리 안개

우리 강

우리 산, 그리고

 

도시 한 가운데

성조기를 단 헬기가

땅을 두들겨 깨우며

솟아오르고 있었다, 소리치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한 거대한 털투성이 손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안개도시 春川의 새벽은

성조기를 단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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