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우울한 날은

그림자세상 2010. 9. 21. 15:08

우울한 날은

 

     여 국 현

 

 

우울한 날은 엽서를 쓴다

흔적 없이 지낸

가난한 날들의 弔文

쓸쓸한 가을 한날

추억으로 아련한 이름

이름들에 대한

무기명의 초대장

겨울 차디 찬 바람이

햇살 따스한 봄날에게로 띄우는

줄 끊어진 방패연

무지개 빛 자살을 꿈꾸는

공공연한 유서

우울한 날은

다시 하나의

내게로 띄우는

엽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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