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지 않게
멈추지 않고
가만가만 한발 한발
길 위의 걸음
가을 길이기도 하고
겨울 길이기도 하다.
언젠가 봄이 되고 여름이 될 길.
언제나 다음으로 가고 또 다음이 오는 길.
길은 끝나지 않는다.
끝까지 걸을 수 있는 길은 없다. 하여,
멈추려는가, 걸음.
문득.
길 위의 걸음
잠시 멈춘 시간.
보내야 할 시간을 보내듯이
흘러야 할 강물을 보내듯이
떠나야 할 길들을 보내듯이
가만히 앉아
조용히 보는
걸음 잠시 멈춘 시간.
길이 끝이 없으니
잠시 멈춰섬이 걸음 끝이겠는가만.
눈뜨니 겨울이다
눈시린 겨울아침이다.
벼린 칼 같은 낮달 하나
허공에 걸려
마음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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