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말하지 않고 간직하는 게 더 좋은 일들이 많아요. 누구나 고백하고 싶어해요. 고백하고 싶은 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욕망이기도 하죠. 고백은 일을 망쳐놓고 사면을 받으려는 일종의 거짓 회개일 수도 있어요. 우리 이전의 모든 인류가 그랬고, 우리 이후의 모든 인류도 그러겠죠. 인간사는 철저히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요, 안 그래요?"
-더글라스 케네디, [위험한 관계](공경희 역), 405.
------
버지니아 울프의 "The Legacy"의 Angela,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다른 남자"의 리자의 남편,
우르스 비트머의 [아버지의 책], [어머니의 남자]의 인물들.
혹은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의 케말.
모두 과거의 그림자들을 걷거나 또는 드리운 그림자 속을 찾아가는 인물들.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알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끝까지 알지 못하고, 끝까지 알리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묻히거나
혹은 여전히 빛나는 수 많은 사람들의 티끌 우주같은 이야기들일지 모른다,
어둔 강물 위에 반짝이다 사라지는 숱한 불빛들의 반짝임은.
'Texts and Writings > on everyt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리 & 맥스 (0) | 2012.02.21 |
---|---|
셰익스피어 - 신화를 벗기다? (0) | 2012.02.21 |
셰익스피어는 가짜다? (0) | 2011.11.13 |
My first camera - Nikon F2 (0) | 2011.06.30 |
여섯 편의 영화 (0) | 2011.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