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새벽비 마음을 베다

그림자세상 2011. 11. 10. 23:50

 

새벽비 마음을 베다

 

               여 국 현

 

 

 

십일 월

새벽비는

벼린 비수처럼

예리했다

 

단 한 번 스친

곁바람

단 한 번 피하지 못한 

빗줄기

 

단호하게 떨어지는 

낙엽

오지게 베인

마음

 

살갗을 서늘하게 흘러

심장까지 파고 든

가늘고 깊은

치명적인

상흔

 

아프게도

떨어진다

붉고 붉은 

마음속

단풍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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