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말이지
그러니까 말이지
내가 지금 지구를 굴리는 거라고
달은 알지
저리 빤히 내려다보는
달은
빙글빙글 도는 지구를
힘겹게 두 발로 굴리며 걷는
한 점을
제 몸 하나 들어올리기 벅찬
깊은 심호흡으로
가쁜 숨 몰아쉬며
고개를 드니
다 안다는 듯
토닥토닥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달이
조용히 따라온다
길다,
그림자
지울 수도
뗄 수도 없는
그림자
문득 달이 웃고
그림자,
따라 웃는다
그러니까 말이지
그러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