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그러니까 말이지

그림자세상 2011. 9. 16. 02:48

그러니까 말이지

 

 

그러니까 말이지

내가 지금 지구를 굴리는 거라고

 

달은 알지

저리 빤히 내려다보는

달은

빙글빙글 도는 지구를

힘겹게 두 발로 굴리며 걷는

한 점을

 

제 몸 하나 들어올리기 벅찬

깊은 심호흡으로

가쁜 숨 몰아쉬며

고개를 드니

다 안다는 듯

토닥토닥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달이

 

조용히 따라온다

 

길다,

그림자

지울 수도

뗄 수도 없는

그림자

 

문득 달이 웃고

그림자,

따라 웃는다

 

그러니까 말이지

그러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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