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북극성
여 국 현
가뭇하게 멀리서
오직 반짝이던
한 빛
캄캄 어둠 속
단 하나의 희망 같던 내 북극성이
빛을 잃었다
별 빛 가린 구름도 없었는데
스쳐 지나간 바람도 없었는데
멀리 등불 사라지고
사방 어둠 더 깊어질 때
마음속 불 더 붉게 타오르듯
내 별 빛 사라진 자리
환한 어둠은
더 깊고 짙다
홀로 삭였던 숱한 속울음은
흐느낌 되어 온몸으로 쏟아져 나오고
꼭꼭 닫았던 마음속
헤집고 나온 설움은
저 홀로 길 잃고 헤매다
어둠 속 나뭇가지에 걸려
휘휘 소리내며 찢긴다
구름도 바람도 없이 저 홀로 빛을 잃는 별에
눈길 주지 않을 일이다
구름도 바람도 없이 저 홀로 사라지는 별에
마음 주지 않을 일이다
구름도 바람도 없이 저 홀로 빛을 잃고 사라지는 별에
눈길마저 마음마저 빼앗긴
바람같은 내 마음에 스스로 속지 않을 일이다
가뭇하게 멀리서
반짝이던
한 빛
캄캄 어둠 속
단 하나의 희망이었던 내 북극성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