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사라진 북극성

그림자세상 2010. 9. 21. 15:55

사라진 북극성

 

       여 국 현

 

 

가뭇하게 멀리서

오직 반짝이던 

한 빛

 

캄캄 어둠 속 

단 하나의 희망 같던 내 북극성이

빛을 잃었다

 

별 빛 가린 구름도 없었는데

스쳐 지나간 바람도 없었는데 

 

멀리 등불 사라지고

사방 어둠 더 깊어질 때

마음속 불 더 붉게 타오르듯

내 별 빛 사라진 자리

환한 어둠은 

더 깊고 짙다

 

홀로 삭였던 숱한 속울음은

흐느낌 되어 온몸으로 쏟아져 나오고

꼭꼭 닫았던 마음속

헤집고 나온 설움은

저 홀로 길 잃고 헤매다

어둠 속 나뭇가지에 걸려

휘휘 소리내며 찢긴다

 

구름도 바람도 없이 저 홀로 빛을 잃는 별에

눈길 주지 않을 일이다

구름도 바람도 없이 저 홀로 사라지는 별에

마음 주지 않을 일이다

구름도 바람도 없이 저 홀로 빛을 잃고 사라지는 별에

눈길마저 마음마저 빼앗긴

바람같은 내 마음에 스스로 속지 않을 일이다

 

가뭇하게 멀리서

반짝이던

한 빛

 

캄캄 어둠 속 

단 하나의 희망이었던 내 북극성이

사라졌다

'Texts and Writings > My poe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위에서 1  (0) 2010.09.21
두물머리 2  (0) 2010.09.21
두물머리  (0) 2010.09.21
빛과 독  (0) 2010.09.21
한밤의 전화  (0) 201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