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두물머리

그림자세상 2010. 9. 21. 15:54

두물머리

 

  여국현

 

 

 

하나인 두 강이

비로소 오롯이 하나되는

두물머리

 

처음과 끝을 묻지 않고

이별의 시간을 이어

머리 맞대고

두 손 맞잡고

함께 흐르는

 

억겁의 시간이 내려앉은

古木 사이

영원의 시간 속에 정박한 

목선 돛 아래

엇갈려 흐르는

 

강물들의 이야기

사람들의 이야기

  

강물은

영원히 흐르지만 고요히 멈추어 서고

사람들은

찰나를 머물렀다 끊임없이 이별한다

 

강물은

영원히 흐르기 위해 잠시 머물고

사람들은 

순간을 머물기 위해 쉼없이 흘러 온다

 

하나인 두 강이

비로소 오롯이 하나되는

두물머리

 

억겁의 시간이 내려앉은

古木 사이로

 

흐르는 강물

흐르는 사람

흐르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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