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사진 7

그림자세상 2010. 9. 21. 15:23

사진 7

 

여국현

 

 

나 이제 돌아가네

풋풋한 땅의 속살을 부비며

한 계절의 아픔을 내게 말하지 말게

켜켜로 쌓이는 삶의 무게들을

느끼지 못하는 그대들이여

죽음이라고는 더 더욱 말게

이제 나 돌아갈 뿐이네

봄 햇살과 여름의 생명을

겹겹이 보듬어 안고

나 처음 태어난 모습으로

겨울 차디찬 바람에 그대들이 나를 잊어도

얼어붙은 겨울 속에서

내 속의 봄, 내 속의 여름이 키워 올릴

새 봄을 위해

나 이제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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