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lower

Flower Garden

그림자세상 2010. 4. 25. 20:44

그렇게 차근차근

나무와 아파트와 길 사이를 지나면서

보았다.

참 많은 꽃들이, 참 많은 풀들이

크고 우렁차게는 아니지만

더없이 또렷하게

더없이 또박또박

"나, 여기있어..."

침묵 속에 외치고 있는 모습을.

이름도 모를 꽃들이

그 어떤 거창한 이름의 화려한 꽃들 보다

더 환하고

더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이 녀석은 양귀비과에 속하는 "피나물"이다.

줄기를 자르면 붉은 색 유액이 나온다고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단다.

양귀비과에 속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자태는 대단하다.  

환한 빛과 특히 잘 어울리는 노란 꽃잎이 인상적이다.

 

 

요 녀석은 "민들레"

토종민들레는 점차 사라지고

우리 눈에 많이 띄는 것은 서양민들레라고 한다.

꽃잎을 받치고 있는 꽃받침(총포)가 꽃에 착하니 달라붙고 작은 잎들이 위로 곧추 선 것은 국산이고

꽃받침이 아래로 향해있고 작은 잎들이 옆으로 누운 것은 서양민들레라 하니

요 녀석들은 서양민들레^^*~

 

 

 

요 녀석은 "앵초"다.

꽃말이 "행운" 혹은 "젊은 날의 슬픔"이란다.

보기에 참 깨끗하게 이쁜 녀석인데, '슬픔'이라니....

'행운'에 한표 더 주고 싶다....

독일에서는 "열쇠꽃"이라고도 한단다.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전설때문.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리스베스라는 소녀가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병든 어머니를 위로하려고 소녀는 벌판으로 가서 앵초를 꺾으려 했다.

그때 꽃의 요정이 나타나서 리스베스에게 가르쳐주었다.

"앵초가 피어있는 길을 가다보면 성이 나타날거야.

 대문 열쇠 구멍에 앵초 한 송이를 꽂아 놓으면 문이 열릴거야. 어서 가 봐."

리스베스는 그 말을 따라 성에 도착할 수 있었고 성의 주인은 마음에 드는 보물을 하나 고르라 했다.

그러자 리스베스는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작은 구슬을 하나 골랐고 돌아와 어머니에게 이 구슬을 보여 드리니

어머니의 볼이 붉어지면서 병이 나았다고 한다.

거기에다 리스베스의 착한 마음에 감동한 성의 왕자님과 결혼까지 하게 되었단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앵초꽃을 "열쇠 꽃"이라고도 한다고^^*~

 

 

 

 

 

 

 

 

  

 

 

 

 

 

강변과 수목원까지 먼 길을 가서 얻을 것만이 아니었다.

내가 걷는 걸음 걸음, 그 한 발자국 옆에서

내가 지나치던 또 한 봄, 봄의 생명들이

보는 이 없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찾아주는 이 없어도

제 몫만큼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일 위의 꽃들을 비롯하여

아파트 정원 잔디 밭에

많은 꽃들을 심고 가꾸시는

할머님 한 분의 이야기를 한참 들었다.

먹는 민들레에서부터 들국화에

이름모를 꽃들에 금낭화!...

 

차례차례 제 때가 되면 

피었다 질 꽃은 지고

필 꽃은 또 필 것이라 하셨다. 

자주자주 그 분의 정원을 들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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