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lower

뒷동산의 봄

그림자세상 2010. 4. 6. 22:24

점심을 먹고, 뒷동산에 올랐다.

볕은 환했지만 바람은 봄을 시샘하듯 제법 날렵하고 쌀쌀 맞았다.

나뭇가지에 오솔길에 아직 봄보다는 겨울 빛이 큰 목소리 내는데

가만가만 어김없이 그 사이에 봄, 우뚝 솟았다.

작아도 크게, 너무도 또렷하게,

생명의 기운 가득 담고....

제 목소리 또렷하게

옹알대는

봄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느 순간이라

그러지 않겠는가만

모든 순간은 단 한 번이다.

 

일 년에 한 번, 꼭 한 번

보고 싶은 모습들이 있다.

이날이 지나면 어느덧

또 일년을 기다려야 되는 순간들. 

다음주가 되면

이 동산의 빛깔은

바뀌어 있을지도 모른다.

 

점심 먹고 잠시

겨울 뒷동산에서

봄 빛을 만나다

 

겨울 색 속의 봄 색.

반짝이는 저 빛 하나하나가

다 생명이 되는 것이리니...

렌즈를 통해 볼 때보다 화면을 통해 자꾸 다시 보게 되는 요 녀석^^*~

그러니까 지 지난주 무슨일 때문이었을까마는

밖의 여러가지 우울한 소식까지 겹쳐  

가라앉았던 마음에 환한 빛을 준다!

 

그리고 이 녀석을 담았던 월요일 저녁,

2년 만에 처음으로 꿈을 통해 보았다,

태현!

그저 어느 일상의 하루처럼

옆으로 휙 스쳐가면서

"형, 03버전이 기능이 더 많아" 그랬다.

꿈속에서 나는 그런 그를 오래 보지 못했다.

왼쪽 어깨를 스치고 무심하게 많은 표정도 없이

그렇게 2년 만에 찾아온 녀석은 무에 그리 급하다고

휙, 지나갔다....!

그런 녀석을 나는 꿈속에서는 어느 일상의 하루

그를 대하듯이 대하고 있었다.

잠을 깬 아침,

문득 내가 꿈속에서 그를 본 것을 떠올렸다.

참 오랫동안 꿈에라도 한번 안 보인다고

괜한 서운함으로 문득문득 가슴 먹먹하였더니

그렇게 짧게 왔다 갔다.

무표정한 얼굴, 그러나

어느 평범한 하루의 녀석 같았던 모습,

반가웠다..!

반가웠다...!

이젠 조금 자주 와라....

자주 와서 조금 더 있다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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