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장미를 한 송이 샀다, 이주일 전에.
일주일이 지나자 마르기 시작했다.
오늘 이주일도 더 지난 장미.
모든 마지막이
이럴수만
있다면
....
마지막이라는 말은 정정해야겠다.
작은 주둥이의 화병에서 꺼내 옮겨 놓았다.
별 탈 없다면 저 모습 그대로 오래 가겠다.
이제부터 영원의 시작일 수 있겠다.
"죽음이여, 네가 죽으리라"던
존 단의 말은 그리하여
참, 절묘하다.
오늘 보랏빛이 잎에 감도는
또 한송이의 장미로 바꿨다.
한 송이 한 송이의 장미가
변하는 모습이
궁금해졌다.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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