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lace

도시 속 철길 - 철길 위의 사람들 (2)

그림자세상 2014. 9. 13. 01:34

길 위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길이다.



길 위의 사람은 저 혼자 아니다.

사람도 저 혼자 아니고

나무 풀 꽃 하늘과도 혼자 아니다.



길 위에서 사람들은 즐겁다.

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내 길이 된 철길 위에서 

그 즐거움은 천진스럽다.




본래 사람보다 먼저 저 녀석에게 익숙한 길이었을 것이다.

청솔모 한 마리, 서둘러 제 길을 간다.

사람들의 소란이 싫었을까,

반가웠을까.



길 위에서 우리는 모두 배우,

이미 우리 삶이 그러하듯.





뜨거운 볕 아래 촬영을 하고 있었다.

마친 액션! 중일 때 저기를 지나던 중이라

연기가 끝날 때까지 저 옆에서 가만 서 있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숨겨온 꽃다발을 전해주는 장면.

어디 영연과 학생들의 과제 작품 촬영 중인 듯,

저기서 마주치고 철길을 다 걸어 다시 돌아와 왼편 수목원안에 들어갔을 때

거기서 다시 저들을 만났다.

연기는 두 사람이 하는 일이지만 옮기고 설치하고 

레일 깔고 다른 친구들이 그 수고 마다않고 하고 있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한 커플.

말 하지 않고 사진에 담았다고,

사진 보내준다 했더니 즐거워라 한다.

웃음을 웃음을 주고 받게 한다.


자연과 사람, 둘 중 하나만 주인공은 아니나

둘 중 하나 없으면 외로울 것이다, 

사람도 자연도.




길 위의 사람들,

참 많이 담는다, 자기의 모습도, 서로의 모습도.

시간은 담는 저 마음을 모르지 않으니 보는 마음도 즐겁다.



아주 오래 저리 연출하며 사진을 찍는 커플.

요즘 어디서건 흔한 광경인데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젊음이 햇살 아래 환하다.







이 분, 저 낯익은....

나와 같은 홈쇼핑에서 사셨나보다.

사오 년 쯤 된 옷인데, 

심각하신 뒷모습때문에 많이 웃지는 못했으나

속으로는 계속 실실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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