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lace

도시 속 철길 - 구로동 철길 (1)

그림자세상 2014. 9. 13. 01:28

서울 한켠에서 옛 시골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구로동 철길.


7호선 천왕역에서 10여분 남짓,그리 멀지 않은 곳, 

옛 철길이 그대로 풀과 꽃들을 안고 누워있다.


뜨거운 마지막 여름 혹은 이른 가을 햇살 아래 

그 길 위를 따라 걸었다.





가을과 길, 두 명사와 가장 잘 어울리는 꽃, 코스모스...




사람 발길 닿지 않는다고 세상 멈춘 것은 아니다.

어디건 다 제 할 일 하는 존재들이 있는 법.

누구 몰래 숨어 피는 것 아니라

본래 저기가 제 자리인 것이다.

누가 보라 피어 있는 것 아니라

제 모습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다.




뜨거운 햇살보다 

더 강렬한 시간을 빛내는 존재들




사람들의 소박한 손길 가득한 철로변 텃밭

가지, 파, 고추가 기차 다니지 않는 철로변에 빼곡하다 

사람 손길 발길 없는 곳,

철길 아닌 것이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는 아니라도

기찻길 옆 사람살이 가득한 것, 당연하다.

사람사이 이어주는 그 사이

사람 손길, 사람 발길 없을까...


그러나 더이상 갈 수 없는 곳이 있다.

길은 언제나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법.

그 단절과 연속, 교차와 이행 사이에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의 세상이 있다.






두 줄 철길의 구속에서 자유로운 나비들.

그러나 저 나비들은 고요한 이 철길과 동행한다.

그리 길지 않은 그들의 삶과 시간은 

저 길 위의 시간이니.




철길의 소음탓만은 아닐 것이다.

막아둔 저 공간의 단순함이 단호하면서도 투박하다.



열차 다니지 않는 철길,

바퀴없는 리어커.

닫히고 녹슨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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