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시험 감독을 하고 저녁 특강까지 비는 시간,
소미를 만나러 갔다.
채점하면서 만난 이 선생과 옛이야기로 채점이 조금 늦어지는 바람에
일찍 지는 늦가을 오후의 햇살을 놓쳤다.
놓치기는 학교의 가을도 마찬가지였지만
학교에는 아직 가을이 다 떠난 것은 아니었다.
지난 봄 이후 한참만에 같은 곳 다른 곳을
천천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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