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셔터를 눌러야 한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어떤 현장과 마주쳤을 때 셔터를 누르기에 앞서 본능적으로 눈앞에 드러난 모든 것을 관찰한다.
모든 조건을 다 살필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분명히 보고 찍어야 한다.
색, 빛, 반사 등을 보고 각 요소들의 위치를 보면서 전반적으로 조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일단 마음에 들었다고 판단한다.
초보들은 이 과정에서 "뭔지 모르지만 느낌을 받았다"라고 표현한다.
고수들은 이 과정을 "본능과 직관에 의해 대상을 발견했다"고 표현한다.
아직 셔터를 누르진 않는다.
일단 느낌이든 본능이든 마주친 대상 앞에서 숨죽이며 기다리다가
최종 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동시에 프레임을 어지럽힐 방해물이 없는지도 확인한다.
그리곤 셔터를 누른다.
이렇게 누른 사진은 좋은 사진이 될 가능성이 조금 높은 편이다.
곽윤섭,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동녘,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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