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My poems

자작나무 숲 사진이 있는 우화

그림자세상 2011. 12. 1. 00:18

자작나무 숲 사진이 있는 우화

 

 

천정 낮은 이층 카페

목조 계단 옆

눈 덮힌 자작나무 사진을 보며

여자는 말했다

 

영혼이 얼마나 가벼워지면

하늘로 오를 수 있을까요

 

여자의 하얀 목덜미에서

薄明에 빛나는 가을 숲

자작나무 내음을 맡던

남자는 말했다

 

돌아보는 마음에

눈물 고이지 않을 만큼

비울 수 있으면

 

자작나무 숲

美白의 영혼들은

빛살처럼 하늘로 오르고

하얀 목덜미를 한 여자는

자작나무 숲 속으로

자작자작 걸어 들어갔다, 홀로

 

남은 남자에게는

은빛 각질들이 돋아

연어 비늘처럼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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