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the sky, river and clouds today....^^*

그림자세상 2010. 5. 26. 23:44

오늘은 하루 종일 하늘 타령만 하는 것 같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뚝섬을 지나 한강을 건너면서

창밖으로 본 하늘과 강과 구름은

영 잊히지 않는 광경이었다.

흑석동 맞은편 동산의 하늘과 나무, 그 위에 흐르는 구름도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분주한 마음과 발걸음을 잡아 챘다.

오전 강의를 마치고 학교 연못 앞 분수대 위로

잡히는 하늘과 구름은 눈이 다 파랗고 하얘질 정도였다.

오후 강의를 마치기 전 분수대 앞을 지나는 학생들을 배경으로

폰 사진을 찍고,

강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 동산,

예전에 지도교수님과 점심 먹고 나들이 오르곤 하던 그 동산

담아오고 싶었는데, 사진 담으러 가는 곳마다 학생들의 흡연구역이라

담아두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결국 청담대교를 지나 뚝섬 역에서 내렸다.

서울서체문화관이라는 공간을 지나

우주선 모양의 건물안을 느릿느릿 걸었다.

시간 내어 다시 와도 좋은 공간이라 생각하며 잠시 볕 잘 드는 테라스에서

쌍쌍이 앉아 있는 한켠에 혼자 앉아 해바라기도 조금하고^^*~

 

계단을 내려와

청담대교 아래 둑을 따라 앉은 사람들 사이로 조금 걷다가

전화기에 하늘과 강, 구름 몇 장 담았다.

폰에 담았지만 정말 마음에 가득 담겨오는 광경이었다.

구름도 하늘도 강도 눈이 아니라

마음에 담을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기사분의 말씀,

"일년에 며칠 이런 날 보겠어요?"

그런 날,

그런 하늘,

그런 구름,

그런 강, 이었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