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on photo

진실은 어디에?

그림자세상 2009. 6. 24. 01:29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세상은 넓다.

사진가는 넓은 세상 중에서 카메라의 네모에 담긴 만큼만 찍는다.

사진을 보는 사람은 사진가의 네모 안에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만 받아들인다.

그래서 찍은 사람이 바라본 현실과 관람객이 본 사진은 차이가 난다.

 

12량짜리 지하철이 있다.

아침 9시 15분, 나는 앞에서 두 번째 칸에 타고 종점까지 한 시간 넘게 달린다.

한 시간 동안 지하철 안 군상들을 기록한다.

그러나 내가 찍은 사진은 서울의 아침도, 지하철 풍경도, 지하철 5호선도 될 수가 없다.

내가 찍은 사진은 아침 9시 15분에 영등포구청역을 출발한 지하철 5호선의 두 번째 칸 풍경이다.

그 또한 전부가 아니라 내 카메라에 담긴 풍경일 뿐이다.

 

 

곽윤섭,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동녘,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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