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케이트 쇼팽, 페미니스트 소설의 선구자,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그림자세상 2019. 3. 11. 14:02

제가 [번역공방]의 <권민정, 서효진, 안인선, 오연용> 네 분이 네 분은 모두 방송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여러분의 동문들입니다—과 함께 세미나를 하면서 번역한 케이트 쇼팽의 단편집,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이 <푸른사상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의 2권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케이트 쇼팽의 단편을 짧게 한 두편 혹은 많아야 6편 정도 가볍게 소개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한 권 분량의 작품을, 자세한 작품 설명과 함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이 작품집이 최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하나의 작품이 모두 간결하며 반전이 느껴지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많은 관심과 소개 부탁드립니다.


[번역공방] 세미나를 통해 번역한 30편 가운데 16편을 먼저 출판했으면, 현재 나머지 단편들도 함께 번역하기 위한 세미나를 진행 중입니다. 여기 실린 단편들 모두 간결하면서도 몹시 재미있는 작품들입니다. 많이 읽어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널리 소개 또한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출판사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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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쇼팽의 단편집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푸른사상 세계문학전집 2).
2019년 3월 5일 간행.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작품들을 통해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미국 문학을 대표했던 작가 쇼팽과 그의 소설 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 목차
바이우 너머
마담 펠라지
데지레의 아기
정숙한 여인
키스
실크 스타킹
로켓
쓸모없는 크리올 사내
알시비아드의 귀향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봉듀의 사랑
로카
아보옐 방문
게티스버그에서 온 마법사
아카디안 무도회
폭풍우
바이우 세인트존의 여인
한 시간 동안의 이야기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역자 후기

■ 저자 소개
케이트 쇼팽 Kate Chopin 현대 페미니스트 문학운동을 촉발시킨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1850년 2월 8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캐서린 오플레허티(Catherine O’Flaherty). 1866년부터 2년 동안 성심기숙학교를 다녔으며, 독일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1870년 오스카 쇼팽(Oscar Chopin)과 결혼한 후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일기를 기록했다. 남편의 사업을 도와 결혼생활에 전념하다가 1882년 남편이 사망한 후 남편의 사업을 직접 운영했다. 1885년 어머니까지 사망하자 주치의인 콜벤 헤이어 박사(Dr. Kolbenheyer)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888년부터 출판을 위한 본격적인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모파상(Guy de Maupassant)의 단편소설에 깊은 인상을 받아 직접 그의 소설을 번역했다. 1889년 시 「만약 그렇다면」과 처음으로 인쇄된 작품인 「논점!」을 발표했다. 서부작가협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각성』(1899), 『실수』(1890), 『바이우 사람들』(1894)과 『아카디아에서 하룻밤』(1897) 등을 출간했다.
일기문을 포함한 다양한 번역과 기고문들을 루이지애나에서 발행되는 잡지에 기고하다가 1904년 뇌출혈로 자택에서 사망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캘버리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 옮긴이 소개
여국현 중앙대 영문학 박사. 시인. 번역서(공역)로 『하이퍼텍스트 2.0』 『케이트 쇼팽 단편집』 『크리스마스 캐럴』, 저서(공저)로 『현대미국소설의 이해』 『현대의 서양문화』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 방송대 강사. 번역공방 대표.

■ 작품 해설 중에서
쇼팽 자신은 여권 운동가나 직접적인 여성 참정권 운동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 속 여성 인물들은 그 당시 여성 주체들의 내밀한 갈등을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대담하게 드러내면서 대농장제에 기반한 미국 남부의 가부장 사회에서 침묵하는 존재로 여겨지던 여성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한 인간이자 사회적 주체로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는 점에서 그 어떤 페미니스트 운동 못지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쇼팽은 여성 주체를 대단히 진지하게 인식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여성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케이트 쇼팽은 작품 속 개개의 인물들이 처한 사회적, 사적 삶의 현실에 폭넓게 공감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러한 태도와 인식은 쇼팽 자신의 개인적, 사회적 경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녀의 삶은 남북전쟁 이전의 노예제 철폐 운동과 남북전쟁 후 자유와 인권 교육, 그리고 참정권 운동을 포함한 페미니즘의 등장이라는 역사적 흐름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쇼팽은 타자인 여성에게 개별적 정체성과 자아 인식, 즉 그녀가 남긴 기록들이 목소리를 갖게 해준 자아 인식을 부여함으로써 가부장적 체계를 뒤흔든다. 그녀 삶의 ‘공식적’ 모습, 즉 주변의 남성들에 의해 형성된 그녀의 삶은 그 이야기 속의 여성들에 의해 도전받고 전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