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s and Writings/on everything

[스크랩] 걷기의 역사

그림자세상 2014. 3. 13. 01:21
"오후 산책 거리 안에서 볼 수 있는 경치와 인간의 칠십 평생 사이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둘 다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점이 그것이다."(소로우, 12에서 재인용)

"이상적인 걷기란 몸과 마음과 세상이 조화를 이룬 상태이다."(12)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

 마음은 일종의 풍경이며 실제로 걷는 것은 마음속을 거니는 한 가지 방법이다...

 사유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것인지도 모른다."(13)

 
"내 생각에 진정한 교육은 아이들이 빗속에서 걸어 보는 것이다.

 적어도 감각 능력과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은 그렇다....

 한 사람의 일생을 이루는 것은

 공식적 사건들 사이에 일어나는 예측할 수 없는 우연한 것들이며,

 한 사람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이다."(19)

 
"내가 걷기를 좋아하는 것은 느리기 때문이다.

 마음도 두 발처럼 한 시간에 3마일쯤 갈 수 있는 것 같다."(21) 

 

 

불과 55쪽을 읽었을 뿐이었는데, 나는 이 책이 끝나는 것이 두렵다, 라고 썼다.

얼마나 다시 읽고 또 읽고 할 책이 될 것인지.....

내 책의 목록에 가장 먼저 손꼽히는 몇 권의 책 가운데 한 권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아주 오래 전 소로우를, 그르니에를 만났을 때 그랬다.

 

레베카 솔닛, 올 겨울의 귀한 만남이다.

 

걷는다는 것은 전복적인 우회이고,

버려진 사회와 버려진 경험의 풍경을 관통하는 경치 좋은 길이다.

 

자기를 어딘가에 바치면 그곳은 그만큼을 돌려준다. (22~23)

 

세상을 탐험하는 것은 마음을 탐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걷기는 세상을 여행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여행하는 방법이다. (24)

 

에스키모 사람들이 분노를 해소하는 습관이 있다.

화가 난 사람은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며 직선으로 걸음으로써

자기의 몸에서 감정을 몰아낸다.

화가 풀린 지점을 지팡이로 표시하며 분노의 강도나 지속된 시간을 보여준다. (24)

 

정신을 움직이게 하려면 육체가 움직여야 한다. (34)

 

걷기는 루소가 선택한 존재의 방식이었던 것 같다....

구조화 되지 않은 사유, 연상적 사유는 걷기와 가장 많이 연결되며,

이는 걷기가 분석적 행위가 아니라 즉흥적 행위임을 시사한다. (37)

 

루소가 급진주의자였다고 할 때,

그의 가장 급진적인 점은 개인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38)

 

혼자 걷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는 동시에 주변 세계와 떨어져 있다.

관객보다는 낫지만 참여자보다는 못하다. (41)

 

너무나 이상하게도, 나의 상상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홀로 앉아 있을 때 가장 잘 발휘된다.

멋지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우연하고 사소한 것들이다. (키에르케고르, 42, 재인용)

 

걷기와 일하기와 만들기의 중대한 공통점은 육체와 정신이 세계와 관계한다는 것,

육체를 통해서 세계를 파악하고 세계를 통해서 육체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49)

 

걷기는 육체가 자기를 대지와 비교하는 방법이다. (52)

 

아이들은 아무도 채워줄 수 없는 욕망(손에 닿지 않는 것을 향한 욕망, 자유를 향한 욕망,

엄마같은 에덴 동산의 안전한 땅에서 벗어나 독립하려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걷기 시작한다.

그래서 걷기는 지연된 넘어짐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넘어짐과 타락이 마주친다. (56)

출처 : 여국현의 영문학아카데미
글쓴이 : 여국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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