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사계/fall

웍앤플레이님 댁 가을 -1

그림자세상 2011. 10. 28. 00:14

화요일부터였다.

원주 갔다온 길, 리테 모임에 갔다.

........

 

새벽에서 아침은 짧았고

학생들 시험보는 내내 힘들었다.

머리에서도 몸에서도 내내 웅웅거렸다.

어찌 갔는지 모르고 시간이 가고

돌아와 투표를 하고

버스를 타고

돌아돌아

갔다. 

 

2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

먼저 온 선생님들은 남한산성 오르는 중이었고

이 선생님 사모님은 엄나무에 우려된 닭을 준비하고 계셨다.

기다리는 시간, 선생님 집 앞 주변을 서성인다.

뒷산으로 오르는 길을 잡아 나서자

주변의 개들이란 개들은 모두 다 짖어댄다.

바로 앞에 "애견전시장"이라는 게 있는데

철장에 갇힌 개들은 대부분 작고 어린 애완용 개들이었다.

 그 개들이 철장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짖어댔다.

나는 산속의 그 "애견정시장"의 "애견"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이 선생님 집을 나서자마자 바로 산으로 이어지는 길

그 길 초입에 자리잡은 몇 채의 집.

가운데 유독 붉은 단풍나무 두드러진 집.

문은 굳게 닫혀있고

안에서는 개 두 마리가 또한 끊임없이 짖어대고 있었다. 

그 집 대문 바로 앞의 이 나무는

늦은 가을 오후의 이우는 볕이란 볕은

다 받아안고 있었다.

홀로 불타고 있었다.

  

돌아서 산으로 이어진 길을 오르자 산으로 이어진 길,

왼편으로 밭, 그 밭이 끝나는 곳에 야트막한 산,

그 산에는 가을이 완연했다.

 

 

하늘이 좋았다.

그 하늘 앞에 선 산과 나무가 좋았다.

 

 

 

내려오는 길에

그 단풍나무 다시 담았다.

 

 

철창 우리 앞을 지나 큰 길 가

나가기 전, 역광으로 드는 햇살에 속살 드러낸 이파리들

그 환한 이 어지러움이 주는 생기를 한동안 보고 담았다.

 

파란 하늘 한 가운데

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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