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ailylife

Snow, Woolf and The Hours....

그림자세상 2010. 12. 8. 22:59

아침 수업시간에 To the Lighthouse를 읽었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텍스트를 읽을 생각이었으나

아침에 마음이 바뀌어 The Hours를 보려고 했다.

강의실의 컴퓨터가 고장이 나 결국 수업을 했다.

 

오후, 휴게실에 있는데 눈이 내렸다.

하얗게 내렸다.

휴게실 창밖으로 눈 내리는 모습을 담았다. 

내가 사진 찍는 모습에

책을 보던 한 선생님, 창밖으로 몸을 돌리더니

한참 내리는 눈을 본다. 

 

 

수업 범위는 다 마친터라 기말시험 범위를 되짚어 보기로 한 수업 시간.

들어가려는데 한 선생님이 그러면 그냥 아이들 시험 공부 하게 하고

선생님도 쉬시지^^*~

아니면 영화를 보여주시거나....한다.

그래....

그래 눈도 오고, ^^*~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영화를 보잔다.

사실 오전 수업의 3-4학년들에게는 나름대로 적합하겠으나

1학년들에게는 조금 무리일 수도 있는 영화였지만

"The Legacy"도 함께 읽었으니 그냥 보여주었다.

40명의 학생들 가운데

반 정도는 어쨌든 보는 것 같고 나머지는

보다말다 하는 것 같았다.

 

영화를 다 보고 말했다.

자네들에게는 지금보다 미래가 더 궁금하고

앞으로의 모습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거야.

당연하고, 또 그래야 해.

누구에게나 또한 그러하고.

 

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언제나 미래는 중요하지.

꿈을 꾸며 살아야 하는 거니까.

내년에는, 5년 후에는, 10년, 20년 후에는

어찌 되어 있을까, 무엇을 할까....는

언제나 중요한 문제이지.

 

그러나 나로서는 오늘 조금 전 수업 들어오기 전에

따뜻한 두유와 김밥 먹었던 순간보다,

지금 이렇게 여기 서 있는 순간보다

그 내일이 더 중요하지는 않아.

지금이 없으면 그 내일 또한 없는 거니까.

 

자네들이 영화 속 인물들처럼 살 수는 없어.

그러나 자네들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한번쯤 올곳이 생각하고 

제대로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시간들이 나중에 자네들을

아주 많이 다르게 가게 할 수도 있을거야.

 

오늘 그 학생들 가운데

이 영화를, 울프의 이야기를, 또 그 모두를 이해한 녀석은,

아니 제대로 느끼며 보기나 한 녀석은 몇이나 될까. 

끝나고 두 녀석이 와서 영화내용을 묻는다.

어려웠단다....

 

모든 것은 다 자기 시간을 가진다.

 

눈 오는 날 어긋나게

Virginia Woolf의 소설을 읽고

The Hours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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