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야간수업 전까지 빈 시간,창경궁에 잠깐.
그러고보니 참 오랜만에 온 곳이군요...
관람 시간이 끝나갈 무렵이라
오래 있을 수 는 없었지만
그만큼 고즈녁함 속에
오래된 고목들과
빛들의 속삭임
조용조용
듣다가
왔지
요
음.
빛은
언제나
모두에게
똑같이 내리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같은 나무
같은 모양
같은 색인데
빛 받고 안 받음이
저리 다르군요...
그런데
그 빛 받고
안 받는 저들이
또 어떤 시간에는
서로 입장이 바뀌어 있겠지요...
그것이 또한 조화로움이겠지요...
목도리로 꼭꼭 묶어놓고 싶도록
하나되고 싶은 저들의 마음을
어찌 모르겠어요^^*~
빛도 저들에게만
비추는군요^^*~
많은 시간이 지나면
저 젊은이들,
이런 모습으로
다시 여길 찾겠지요...
빛은 이내 사라지기 시작하고
밝음과 어둠은 한걸음 차이로 갈라지는군요.
나무는 이제 빛이 아니라 어둠으로
자기를 보여줍니다...
아주 오래 이 나무를 보았지요.
자꾸 봄의 한 가운데 서서
막 새싹돋겠다
아우성치며
개구지게 깔깔거리는
소년도 보이고
하얀 햇살 가득 받으며
맑게 미소짓는
소녀도
함께 보이더군요...
오래오래 가만히 쳐다보는데
그냥 미소가 생기고
마음이 환해지더군요...^^*~
정말 한발의 차이고
순간의 차이지요,
밝음과 어둠...
출처 : 여국현의 영문학강의실
글쓴이 : 여국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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