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찬히 해바라기 하면서 좁은 골목 여기저기 걷다가 성내시장 따라 두리번 거리다가 7-8년 살았던 옛 아파트, 두 아이와 야구놀이하고 인라인 타던 놀이터에 좀 앉았다가 두어 해 살았던 모과나무, 밤나무 좋았던 성내동 2층집 앞을 지나왔다. 돌아보는 사이 변하고 변하지 않은 것들이 길 위에 고스란히 놓여있었다. 잠시 들어가 앉은 극장 앞 한방병원 벽면에서 100분의 일초까지 보여주며 달리는 시계를 한참 보았다. 저렇게 가고 있구나, 사람들, 이렇게 한갖지게 앉아 있는 순간에도, 하며 오래오래 시계를 보다가 왔다. 시간은 멈춘 듯 흐르고 있다. 벽화 속 사람들의 삶이 그러하듯. |
자주자주 보이는 저 나비
그냥 저 나비 가는대로 호로록 날아갔으면,
아니 저 벽 속 나비 옆으로 나도 나비가 되어 함께 날았으면,
하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면 어떨까, 생각을 해볼까 하기는 했어...
그러니까,
사람들은 그러고 싶은 거야.
문득, 저 창문 안에 계시는 분은 불편하겠다, 생각이 들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기 잠깐 서서
나처럼 속으로 저 글자들 읽을 때
그 기운이 저 창문 안으로 전해지면 좋겠다,
생각했지.
정선의 그림쯤 떠오르게 되는...^^
화가 강풀이 성내동(주민)에게 말하듯
우리도 누군가 혹은 무엇에겐가 혹은 어딘가를 향해
이렇게 말하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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