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식당에서
구내식당 점심시간
맞은편 정장차림의 여선생
야채비빔밥을 먹고 있다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두 테이블 건너 까지 들리는
튼튼한 소리내며 먹는다
식판이라도 뜯어먹을 기세다
수업시간이 촉박한가보다
이윽고 다 먹었다
휴지로 입가를 닦으며 일어서다
눈이 마주쳤다
씩 웃으며 눈인사를 한다
창 밖 나뭇가지 연두색 싹이
고개 빼꼼이 들이밀며 환하게 웃는다
봄이다
살아야겠다
'Texts and Writings > My poe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 (0) | 2014.03.29 |
---|---|
봄 밤 (0) | 2014.03.29 |
태풍 (0) | 2013.11.13 |
[스크랩] 달, 엄마 (0) | 2012.12.30 |
이장(移葬) 3 (0) | 2012.05.23 |